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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작업 마무리한 롯데지주..풀어야 할 과제는?


입력 2017.10.31 06:00 수정 2017.10.31 06:01        최승근 기자

지주사 요건 충족 위한 추가 지분 확보와 내부 조직 안정 등 현안 산적

경영투명성 확보와 그룹의 전반적인 기업가치 상승 등은 호재

지난 12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서울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 사기 전달 세리모니를 하는 모습.ⓒ롯데지주

그동안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던 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했다. 롯데지주를 포함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5개사는 지난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지주사 출범으로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 상당수가 해소되고, 신동빈 회장의 1인 체제도 더욱 강화됐지만 지주사 요건 충족, 호텔롯데 상장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롯데제과 등 4개 상장사의 분할·합병을 통해 지난 12일 공식 출범한 롯데지주는 자산 6조 규모로, 자회사는 총 42개사, 해외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138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초대 대표는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사장이 맡고 있으며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등 6개실로 구성된다. 전체 임직원수는 170여명 규모다.

이로써 롯데그룹은 복잡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2015년 지주사 전환을 발표한 이후 2년 만에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게 됐다.

하지만 공정거래법상 완전한 지주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향후 2년 안에 자회사 지분율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상장사는 20%, 비상장사는 40% 이상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비계열사의 경우에는 5% 이상 지분 보유가 금지된다. 국내 금융업 회사에 대한 주식도 보유할 수 없다.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우선 지분이 부족한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음료의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또, 중간금융지주회사법 도입이 무산될 경우에는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의 지분 정리도 추진해야 한다.

가능성은 낮지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롯데지주 지분 확보 시도에 대해서도 주시해야 한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지주 출범 전 주요 롯데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약 74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재계에서는 지분 매각을 끝으로 한국 롯데의 경영권 경쟁을 포기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롯데지주 지분을 확보해 다시금 경쟁 구도를 만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주사 체제를 내부 조직에 조속히 안착시켜야 하는 점도 과제로 남아 있다. 롯데는 지난 2월 유통, 식품, 화학, 호텔 등 4개 사업부를 각각 BU(Business Unit) 조직으로 재구성했다. 이후 채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사와 각 BU간 업무 영역에 대한 혼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롯데지주는 별도의 사업 없이 자회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맡는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서는 각 계열사의 지분 구조 변경과 재무 등 핵심 경영 분야에 관여할 수 밖에 없다. 기존에 이 같은 업무를 담당했던 BU 조직과 충돌이 불가피한 이유다.

특히 롯데지주의 초대 대표를 맡은 황각규 사장이 부회장, 사장급인 각 BU장들 보다 직급이 낮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지주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지만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실제 업무를 담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반면 지주사 전환으로 롯데그룹 전체에 대한 기업가치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경영상 문제로 지적됐던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가 상당수 해소된 데다, 그룹의 방향을 결정한 실질적인 컨트롤타워가 생겨 주요 계열사의 상장과 인수‧합병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상장 후보로는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세븐을 비롯해 롯데정보통신, 롯데시네마, 롯데리아 등이 꼽힌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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