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규제 강화에 추가 출점 '난항'...'컨세션' 사업이 활로
초기 식음료 단순 제공 사업에서 재임대 통해 수익성 높이는 사업으로 진화
동선 제한되고 유동인구 많은 ‘공항’ 가장 인기…해외시장 테스트 마켓 활용도
컨세션 사업이 외식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갈수록 강화되는 규제와 치솟는 임대료로 인해 신규 점포 출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계는 기존 점포 인력을 활용한 컨세션 사업을 잇따라 확대하고 있다.
컨세션 사업은 휴게소, 터미널, 공항, 복합쇼핑몰, 테마파크 등 다중이용시설 내에서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초기에는 자사 브랜드를 대거 배치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재임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외식업계가 컨세션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은 신규 점포 출점에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골목상권 보호를 이유로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점포 출점이 어려워지자 컨세션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에 대한 각종 규제로 추가 출점할 만한 입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가맹점이 늘어야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인데 신규 점포를 내지 못하고 인건비 등 고정비만 올라가는 상황이라 산업 전체가 정체된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빠르게 상승하는 임대료도 외식업계의 발목을 잡는 원인 중 하나다. 유동인구가 많고 상권이 발달한 지역의 경우 높은 임대료 탓에 가맹점 보다는 직영점을 내는 경우가 많다. 임대료나 인건비를 감안하면 적자가 나지만 홍보효과를 위해 비용을 감수하고 매장을 운영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직영점마저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매장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롯데리아의 경우 이런 이유로 최근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엔제리너스와 롯데리아 매장을 철수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아워홈, CJ, SPC, 롯데리아 등이 컨세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부분 내부 점포 개발 인력을 활용해 초기 투자비용을 낮췄다. 기존 개발팀 내 별도의 팀을 꾸려 사업을 전담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시장이 확대되면서 능력 있는 인재를 두고 업체 간 스카웃 경쟁이 일기도 했다.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은 공항이다. 동선이 제한돼 많은 유동인구에 노출이 쉽고 외국인 손님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은 공항을 사전 테스트 마켓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해외 시장에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고 있는 SPC의 경우 지난 2007년 6월부터 인천공항에 매장을 열고 컨세션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뚜레주르, 빕스, 비비고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보유한 CJ도 꾸준히 인천공항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워홈과 롯데리아는 내년 문을 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아워홈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아워홈 푸디움’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제1여객터미널 푸드엠파이어 인천공항점에 이어 개장하는 아워홈 푸디움은 한국의 미를 살린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전국 맛집을 비롯해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다채로운 메뉴를 개발할 예정이다.
앞서 푸드엠파이어 인천공항점은 지난 6월 전 세계 공항 식음료와 컨세션 업체들이 경쟁하는 ‘2017 에어포트 푸드 앤 비버리지(FAB)’ 시상식에서 ‘올해의 푸드코트’ 부문 우수상을 획득한 바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8월 강동경희대병원 내 편의시설 오픈 이후 SRT 수서역사,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부산 해운대백병원 편의시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리아의 경우 자사 브랜드인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식음료 매장을 비롯해 세븐일레븐 등 롯데 계열사 유통 매장이 함께 입점해 시너지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편 컨세션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상업시설이 아닌 공동주택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SPC는 지난 25일 전문 디벨로퍼인 피데스개발과 공동주거 내 식사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양사는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와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 공동주택 내 단지 식음서비스 '쉐어키친'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단지 내 전문 식음시설을 구축해 입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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