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잡아라' 연말 쇼핑시즌 TV 판매 경쟁 치열
중국 광군제 의식해 북미 연말 쇼핑시즌 할인행사 조기 가동
삼성-LG 치열한 가격 경쟁...생산원가 하락에 수익성 확보 가능
중국 광군제 의식해 북미 연말 쇼핑시즌 할인행사 조기 가동
삼성-LG 치열한 가격 경쟁...생산원가 하락에 수익성 확보 가능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TV 판매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TV업체들은 패널 생산원가 하락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내세우며 4분기 실적 성패를 가늠할 쇼핑시즌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23일 블랙프라이데이(11월 24일∙넷째주 금요일)로 시작되는 북미 지역에서의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이미 대대적인 사전 할인행사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번 쇼핑 시즌에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는 QLED Q7시리즈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제품 할인에 들어갔다.
미국 최대 가전 매장 베스트바이의 온라인사이트에서 삼성전자 55인치 QLED TV(모델명-QN55Q7FAMFXZA)을 기존 가격보다 400달러 할인한 159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같은 시리즈의 65인치와 75인치 제품도 기존 가격에 비해 각각 500달러와 1000달러 저렴한 2499.99달러와 3499.99달러에 올라와 있다.
◆빨라진 북미 연말 쇼핑 시즌...후끈 달아오른 가격 경쟁
고가인 Q9시리즈의 할인 폭은 더 크다 Q9시리즈 65인치 제품(모델명-QN65Q9FAMFXZA)은 700달러 할인된 3299.99달러로 75인치 제품은 기존 자격 대비 1000달러 낮은 6999.99달러에 책정됐다.
최근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전략 신제품으로 출시된 Q6시리즈도 할인행사에 가세했다. Q6의 49인치 제품(모델명QN49Q6FAMFXZA)은 정가인 1299.99달러에서 300달러 할인된 99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도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세우며 적극적인 할인에 들어간 상태다.
베스트바이 사이트에서 55인치 OLED TV 제품은 기존 가격 대비 400달러 할인된 1599.99달러(모델명-OLED55B7A)~1799.99달러(OLED55C7P)에 판매하고 있다. 65인치 제품도 동일하게 400달러씩 할인된 2599.99달러(OLED65B7A)~2799.99달러(OLED65C7P)로 올라와 있다.
LG 시그니처 제품의 경우, 65인치 제품을 3999.99달러(OLED65E7P)~4999.99달러(OLED65G7P)에 판매하고 있다. 또 77인치 제품(OLED77G7P)의 경우, 기존 가격 대비 5000달러나 할인된 9999.99달러에 가격이 올라와 있다.
북미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닷컴에서도 대대적인 가격 할인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 55인치(모델명-QN55Q7F) QLED TV는 400달러 할인된 1597.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또 같은 시리즈의 65인치와 75인치 제품도 각각 300달러와 500달러 할인된 2497.99달러와 3497.99달러에 올라와 있다.
LG전자 55인치(모델명-OLED55C7P)와 65인치(모델명-OLED55C7P) 제품도 기존 가격 대비 400달러 낮춘 1796.99달러와 2796.99달러에 내놓았다.
중국의 광군제(11월11일)를 의식해 2주가량 먼저 할인행사에 들어간 터라 길어진 쇼핑 시즌으로 인해 24일부터 부터 시즌이 본격화되면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추가 할인이 이뤄지면서 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TV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도 TV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은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인 북미 시장을 잡기 위한 올해 마지막 경쟁이 시작된 것”이라며 “연말 쇼핑시즌은 프리미엄급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도 늘면서 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패널 생산원가 하락...적극적인 가격 공세 자신감 작용
생산비용 감소(OLED)와 가격 하락(LCD) 등 외부 환경적 요인도 이들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OLED가 수율 향상 등으로 LCD와의 생산비용 격차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LCD 가격도 끝을 모르게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55인치 초고화질(UHD)급 OLED TV용 패널 생산원가는 대당 582달러로 첫 출시된 지난 2015년 1분기 대비 55% 감소했다.
이로 인해 같은기간 LCD 패널과의 생산원가 격차도 4.3배에서 2.5배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TV 판매 가격도 하락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LG전자·소니·필립스에서 OLED TV 판매가 꾸준 히 증가하면서 지난달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판매량도 처음으로 2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LCD 패널 가격 하락세도 지속하고 있다.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55인치 TV용 오픈셀(Open Cell·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 LCD 패널 평균 가격은 183달러로 2주전에 비해 2달러 하락했다.
지난 4월 말까지 223달러까지 가격이 상승한 뒤 6월 말까지 220달러선을 유지했으나 하반기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4개월여만에 약 40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43인치 패널 가격은 121달러로 한 달 새 6달러나 떨어졌다.
패널은 TV 제조원가 중 약 40% 가량을 차지하는 가장 비싼 부품이어서 이러한 생산 원가 하락은 TV업체들로서는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널 생산 원가가 하락하면서 TV업체들이 좀 더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면서 “과거와 같이 물량 공세에 치중한 박리다매식보다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어느정도 수익성을 유지하는 판매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