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 루니에 맨유는 씁쓸한 입맛?
맨유서 사실상 방출 루니, 리그 10호골 펄펄
막대한 이적료 들여 영입한 루카쿠와 동률
웨인 루니(에버턴)가 전성기 모드로 회춘하고 있다.
에버턴은 19일 오전 5시(한국시각)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스완지 시티와의 경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25(7승4무7패)를 기록한 에버턴은 왓포드를 밀어내고 리그 9위로 올라섰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루니였다.
루니는 왕성한 활동량과 동료들과의 매끄러운 연계 플레이를 통해 경기 초반부터 에버턴의 흐름을 이끌었다. 이에 에버턴 역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정작 스완지가 전반 35분 르로이 페르의 골로 1-0으로 앞서나갔다.
반격에 나선 에버튼은 전반 추가시간 레넌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곧바로 동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루니의 강력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다행히 달려오던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재차 밀어 넣으며 동점은 됐지만 루니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후반전 또 한 번 루니에게 페널티킥이 찾아왔다. 또 한 번 키커로 나섰지만 루니는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강력한 슈팅으로 스완지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으로 루니는 리그 10호골을 달성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아직 리그가 반환점을 돌지 않았지만 벌써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현재 리그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선수는 루니까지 총 5명뿐이다. 루니는 팀 내 최다 득점자는 물론 리그 득점 순위도 루카쿠(맨유)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득점은 10골로 루카쿠와 공동이지만 경기수는 오히려 루니가 2경기가 더 적다.
루니가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전 소속팀 맨유로서는 아쉬운 입맛을 다시게 됐다.
지난 2002년 에버튼에서 프로에 데뷔한 루니지만 2004년 여름 맨유 이적 이후 지난 시즌까지 무려 13년 간 활약하며 팀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올해 초에는 바비 찰턴 경을 넘어 맨유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250골)에 이름을 올리며 팀의 레전드 반열에 들어섰다. 하지만 지난 시즌 예년과 같지 않은 기량 저하로 꾸준히 이적 및 방출설에 시달리면서 입지가 위태로웠다.
설상가상으로 맨유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에버턴에서 루카쿠를 영입하면서 루니는 설 자리를 잃었다. 결국 맨유는 루니를 이적료 없이 친정팀 에버턴으로 돌려보냈다. 사실상 방출에 가까웠다.
하지만 루니는 이적 후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맨유의 판단이 틀렸음을 입증하고 있다. 루니 대신 들어온 루카쿠 역시 리그서 10골을 기록하며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맨유가 7500만 파운드(약 1050억 원)의 이적료를 지급한 것을 감안하면 가성비는 좋은 편이 못된다.
컨디션을 회복한 루니는 내년 1월 2일 홈에서 맨유와 상대한다. 공교롭게도 새해 첫 상대가 바로 자신이 전성기를 보냈던 맨유다.
지난 9월 첫 맞대결에서는 루카쿠가 1골-1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친 반면 루니는 공격포인트 없이 후반 37분 교체돼 물러났다. 부활을 알린 루니가 이번에는 맨유를 상대로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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