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UAE 방문 의혹’ 사건의 재구성…靑 해명에도 논란 증폭
靑 “원전 때문 아냐…양국 파트너십 강화 목적”
野 “의혹 밝혀야”vs 與 임종석 운영위 불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임 비서실장이 전날 2박 4일간 UAE와 레바논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됐다고 밝혔다.
당시 청와대는 임 실장이 아크부대와 동명부대를 방문해 국군장병들을 격려하고 모하메드 UAE 왕세제 면담 및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 예방 등 외교일정도 수행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UAE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서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관련 의혹이 커지고 있다.
임종석 파견 논란…“모종의 임무 맡았나”
대통령 비서실장의 외국행이 이례적인 탓에 임 실장이 특사로 파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 안팎에서는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아크부대와 동명부대에는 불과 한 달 전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격려 방문을 다녀온 곳이지만 청와대는 임 실장의 특사 파견은 파견 부대 방문이 주된 목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 실장의 중동 방문은 해외파견 부대 방문이 주된 목적"이라며 "대통령이 국내 장병들은 가까이 있어 집안의 자식들과 같은 느낌이고 언제든 격려할 수 있는데, 해외 열사의 땅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이 눈에 밟힌다고 하셨다"고 했다.
野 "국교단절 위기 수습용" 공세
임 실장에 대한 논란은 야권이 '국교단절 위기 수습용'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MB(이명박) 정부의 원전 수주와 관련해서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퍼트리는 문재인 정부를 그 나라 왕세제가 '국교 단절'까지 거론하면서 격렬히 비난하자 이를 수습하고 무마하기 위해 임 실장이 달려갔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고 말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일부 언론에서 임 실장의 방문이 문재인 탈원전 정책과 관련한 UAE 측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함이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청와대는 이날 임 실장의 방문 목적은 양국 간 파트너십 강화라고 해명했다.
與 "임종석 운영위' 보이콧
야권은 일제히 임 실장의 UAE 방문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 차원에서 강도 높은 진상규명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각각 "청와대는 소상하게 사실을 밝힐 의무가 있다, "국정조사를 해야 할 문제"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자유한국당이 임 실장 의혹에 대한 소집요구로 열리는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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