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베스트셀링카 톱10 중 9종 싹쓸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올해 베스트셀링카 상위 10위권 내에서 아홉 자리를 싹쓸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완성차 5사의 승용 및 RV 전 차종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그랜저,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스타렉스 등 현대차 5종과 쏘렌토, 모닝, 카니발, K7 등 기아차 4종이 10위권 내에 들었다. 다른 완성차 3사 차량 중에서는 쌍용차 티볼리가 유일하게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포터, 봉고 등 상용차를 제외한 판매 순위다. 현대차는 스타렉스도 상용차로 분류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RV로 분류되는 기아차의 카니발과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순위에 포함시켰다.
과거 현대·기아차의 주력 차종들이 베스트셀링카 상위권을 독차지하는 것은 흔히 있었던 일이지만, 지난해의 경우 다른 완성차 3사의 선전이 두드러졌었다. 한국지엠 스파크를 비롯, 르노삼성 SM6, 쌍용차 티볼리 등 3사가 각각 한 차종씩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었다.
그러다가 올해 다시 현대·기아차의 과점 체제가 재현된 것이다.
올해 전 차종 판매 1위는 현대차 그랜저로 사실상 확정됐다.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풀체인지 모델 출시 이후 월평균 1만대 이상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며 올해 1~11월 12만3000대가 판매됐다. 아직 12월 한 달의 판매기간이 남았지만 2위 아반떼와의 차이가 4만대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어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없다.
그동안의 판매 추세가 12월까지 이어진다면 그랜저는 지난 2010년(아반떼 13만9538대) 이후 단일 차종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게 된다.
2위는 11월까지 77013대가 팔린 현대차 아반떼다. 아반떼는 지난해 연간 9만3804대의 판매실적으로 1위에 올랐던 차종이지만 올해 신차효과가 희석되며 판매가 크게 줄었고, 그랜저라는 ‘넘사벽’ 차종까지 등장하며 2위로 밀렸다. 3위 쏘나타와의 차이가 수백대에 불과해 12월 판매실적에 따라 3위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다.
쏘나타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르노삼성 SM6와 한국지엠 말리부에 시장 일부를 빼앗기며 대표적인 위기 차종으로 언급돼 왔으나 3월 자칭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 모델’ 쏘나타 뉴 라이즈로 재탄행하며 과거의 위용을 되찾았다. 11월까지 실적은 7만6384대로 연말까지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8만2203대)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4위는 기아차 쏘렌토로 11월까지 7만1708대가 팔렸다. 현대차 싼타페의 모델 노후화의 수혜를 입은 감이 없진 않지만 8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디자인을 일부 변경한 모델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5위는 기아차 모닝으로 11월까지 64656대가 팔렸다. 연말까지 지난해 판매실적(연간 7만5133대)을 넘어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연초 풀체인지 모델로 재탄생하며 경쟁차이자 지난해 최다판매 4위였던 한국지엠 스파크를 10위권 밖으로 밀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6위는 기아차 카니발로 63347대가 팔렸다. 미니밴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모델로 벌써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6만5917대)에 근접하는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7위는 쌍용차 티볼리로 5만39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비(非)현대·기아차 차종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출시 3년차를 맞으며 슬슬 디자인이 식상해질 때도 됐으나 지난 7월 출시한 ‘티볼리 아머’로 반등에 성공했다.
9위는 현대차 싼타페로 4만7519대가 팔렸다. 모델 노후화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8만715대)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10위권에 턱걸이하며 ‘썩어도 준치’임을 증명했다. 10위는 현대차 스타렉스로 4만2847대가 팔렸다.
한편, 지난해 판매순위 4위(7만8035대)였던 한국지엠 스파크는 올해 11월까지 4만2626대가 판매되는 데 그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다만 한국지엠에서 12월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연간 실적에서는 스타렉스를 제치고 10위권에 들어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차 쏘나타를 위협하며 최다판매 9위(5만7478대)에 올랐던 르노삼성 SM6는 올해 11월까지 3만6356대 판매에 그치며 톱10에서 한참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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