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용의”…남북대화 급물살

조동석 기자

입력 2018.01.01 14:47  수정 2018.01.01 17:06

체육회담 이어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 가능성

고립 대응전략 지적도…“대북제재 지속돼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북남관계를 개선하여 뜻깊은 올해를 민족사의 특기할 사변적인 해로 빛내어야 한다”면서, 내달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다.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연합뉴스

일단 우리 정부는 평창올림픽의 평화적이고 성공적 개최가 절실한 상황에서 북한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호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남북 간 체육회담이 열리면 북한 선수단과 대표단 뿐 아니라 응원단 파견 문제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에 대화가 시작되면 그동안 끊어진 남북 간 판문점 연락 채널을 복원 가능성 등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날 신년사가 남쪽에 대해서는 관계 개선을 통한 돌파구를 열자는 메시지를 던졌지만 미국에 대해서는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타격 사정권 앞에 있으며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이번 평창 제안에 의구심을 보내는 시각도 나온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은 “핵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북한이 올림픽 참여를 얘기하는 동시에 미국을 향해 위협의 메시지를 보내 한미동맹에 균열을 내려고 하는 이중플레이를 용인해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러시아 등에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대북제재 완화와 한미동맹의 균열을 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자신들에 대한 "반공화국 고립압살 책동은 극도에 달했다"며 "우리 혁명은 유례없는 엄혹한 도전에 부닥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면서 북한이 마주한 현재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결국, 이런 환경을 넘어설 카드로 그는 남북관계 개선을 꺼내 들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선(先)대남‧후(後)대미 정책으로 통미봉남 정책의 전술적 변화를 가져올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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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석 기자 (ds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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