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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강정호, 돌아와도 없을 설 자리


입력 2018.01.09 07:18 수정 2018.01.09 07:1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피츠버그 현지서 강정호와 결별 예상 내놓아

국내 돌아 오더라도 중징계 내려질 가능성 농후

강정호와 피츠버그가 결별 수순을 밟을지 관심이 높아진다. ⓒ 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가도를 달렸던 강정호의 입지가 이렇게 좁아질지는 아무도 몰랐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퇴단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 언론들은 강정호를 더 이상 빅리그에서 볼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5일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강정호의 비자발급 무산을 예측했고, 이틀 뒤에는 스포츠 매체 팬사이디드가 “이제는 피츠버그와 강정호의 작별 시간이 다가온다”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 2015년 포스팅을 통해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주전 경쟁을 조기에 끝낸 강정호는 곧바로 피츠버그의 3루수 주인이 됐고 장타력을 인정받으며 그 어렵다는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성공했다.

루키 시즌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접었지만 이듬해 복귀했을 때 그의 자리는 굳건했다. 그리고 21개의 홈런을 만들어내며 250만 달러 연봉의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강정호는 술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2016시즌 후 국내로 돌아온 강정호는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저질렀고 급기야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는 괘씸죄까지 더해져 법정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했고 건강한 몸 상태였음에도 2017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비극이 찾아왔다. 그러면서 그를 응원하던 국내 여론도 차갑게 식어버렸다.

만약 강정호가 피츠버그와 계약 해지 수순을 밟을 경우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FA 자격을 얻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거나 KBO로 돌아와 넥센 유니폼을 입는 일이다.

하지만 일본프로야구 진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낯선 환경에 다시 적응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따르는데다 음주운전 3회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보수적 성향이 강한 일본 구단들이 받아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더욱 암담한 상황은 국내에서 펼쳐질 수 있다. 포스팅 자격으로 빅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넥센으로만 돌아와야 하지만 정상적으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강정호는 KBO리그 출신 타자 중 유일하게 성공가도를 달렸다. ⓒ 게티이미지

일단 복귀 시 KBO의 중징계가 확실시된다. 최근 KBO는 선수들의 음주운전에 대해 엄벌에 처하고 있으며, 72경기 출장 정지를 받은 LG 윤지웅이 대표적이다. 그는 시즌의 절반에 해당하는 72경기 징계에 이어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제제까지 받았다.

넥센 시절 2번의 음주운전 사실이 뒤늦게 적발된 데다 이른바 ‘삼진 아웃’이 된 강정호에게 이보다 더한 징계는 불 보듯 빤한 예상이다. 특히 정운찬 신임 총재가 취임한 상황이라 자칫 솜방망이 징계라도 내렸다가는 야구팬들의 비난 여론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강정호는 KBO리그 출신 타자 중 최고의 실력을 선보였던 선수다. 무엇보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에 국민적 응원까지 받았다. 그러나 세 번이나 이어졌던 실수와 이를 은폐하려던 모습에 모든 영광은 날아가 버렸고, 야구 선수로서 그 어느 곳에도 설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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