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합류’ 롯데 타선, 얼마나 강해질까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넥센서 채태인 영입
타선의 좌우 불균형 해소, 병살타도 줄어들 전망
롯데 자이언츠가 결국 베테랑 좌타자 채태인(36)을 품었다.
롯데는 12일 넥센서 채태인을 영입하고 투수 박성민을 내주는 1대1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채태인은 넥센과 1+1년, 계약금 2억, 연봉 2억, 옵션 매년 2억 등 총액 1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채태인이 롯데 타선에 미칠 파급력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것은 지난해보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확률이 높다.
롯데의 채태인 영입으로 직격타를 맞게 된 것은 내부 FA 최준석이다. 이미 롯데와 최준석은 결별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7시즌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채태인과 최준석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채태인은 1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2, 12홈런, 110안타 62타점을 기록했고, 최준석은 타율 0.291 14홈런 119안타 82타점를 기록했다.
홈런과 안타수는 비슷하지만 정확도는 채태인이, 타점은 최준석이 좀 더 앞서 있는 형국이다. 채태인과 최준석의 가장 큰 차이는 수비와 주루에서 갈린다.
롯데는 지난해 146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병살타를 기록했다. 최준석이 24개, 이대호가 22개로 병살타 최다 1,2위에 올랐다. 이는 주자가 쌓인 결정적인 상황에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의미한다.
하지만 채태인은 최준석보다는 발이 빠르다. 또 1루에 좀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는 좌타자라는 이점도 있다. 지난해 채태인의 병살타는 9개에 불과했다.
여기에 팀에 쓸 만한 좌타자가 부족했던 롯데는 채태인의 가세로 타선의 좌우 불균형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롯데 타선에는 손아섭과 김문호 외에는 주전급 좌타자가 많지 않다.
채태인이 백업 1루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나온다면 타선의 짜임새가 더욱 좋아진다.
사직구장과의 궁합도 좋다. 채태인은 지난 시즌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5경기에서 타율 0.421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채태인의 가세로 주전 1루수 이대호의 체력도 안배해 줄 수 있게 됐다. 채태인은 준수한 수비력을 갖춰 충분히 이대호와 역할을 분담할 수 있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더라도 경기 후반 대수비로 출전이 가능하다.
반면 최준석은 수비력이 좋은 야수는 아니다. 냉정하게 봤을 때 롯데 입장에서는 최준석보다는 채태인의 활용 가치가 더 높다.
롯데는 2017시즌을 마치고 내부 FA 포수 강민호의 삼성 이적으로 타선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랐다. 하지만 또 다른 내부 FA 손아섭을 잔류시켰고, 두산에서 민병헌을 영입하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파워와 정확도를 갖춘 베테랑 좌타자 채태인까지 가세하면서 타선에서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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