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즈베레프 제압하고 호주오픈 16강 진출
세계랭킹 4위 즈베레프에 3-2 역전승
10년 4개월 만에 한국선수 메이저대회 16강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호주오픈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제압하는 쾌거를 이뤘다.
정현은 20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남자단식 3회전에서 즈베레프를 3-2(5-7 7-6<7-3>2-6 6-3 6-0)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지난 2007년 9월 US오픈에서 남자단식 이형택(42·은퇴) 이후 10년 4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16강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정현의 22일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22위·스페인) 경기의 승자와 16강전을 치른다.
이날 즈베레프와의 대결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1세트를 5-7로 아쉽게 내준 정현은 2세트를 치열한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즈베레프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맥을 못 추면서 2-6으로 무기력하게 3세트를 내줬다.
심기일전한 정현은 4세트를 다시 6-3으로 따내면서 결국 승부를 풀세트까지 끌고 갔다. 분위기를 탄 정현은 5세트 초반 즈베레프의 두 차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3-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정현은 계속해서 힘이 빠진 즈베레프를 몰아 세우며 6-0으로 5세트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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