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의혹’ 안현수, 평창 올림픽서 못 보나
금지약물 실태 보고한 보고서에 이름 올라
개인의 명예에도 심각한 타격 입을 전망
안현수(러시아 이름 빅토르 안)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불발될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22일(현지시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안현수의 평창 올림픽 출전이 금지됐다. 그의 팀 동료인 데니스 아이라페티안과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 등도 출전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타스 통신은 안현수의 출전이 금지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현지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빅토르 안과 그의 러시아팀 동료 몇 명이 ‘맥라렌 보고서’에 이름이 올라가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맥클라렌 교수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금지약물 실태를 폭로한 바 있는데 여기에 안현수를 포함해 러시아 선수 일부가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맥라렌 보고서에는 러시아가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자국 선수 1000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만약 도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불발은 물론, 안현수 개인의 명예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지난 2006년 태극마크를 달고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3관왕을 차지한 안현수는 이후 부상과 파벌싸움에 휘말리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2011년 러시아로 전격 귀화를 선언했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유니폼을 입고 또 다시 3관왕에 오르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제 어느덧 30대 중반에 들어선 나이지만 안현수는 모국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지를 불살랐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는 평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올림픽 참가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국가 주도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를 결정했다. 단, 도핑테스트를 거쳐 문제가 없는 선수에 한해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했다.
이에 안현수는 러시아 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라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도핑 의혹에 발목이 잡히면서 자칫 모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선수가 아닌 구경꾼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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