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황제의 회춘' 새로운 전설의 시작
마린 칠리치 3-2로 꺾고 호주오픈 2연패...그랜드슬램 통산 20승
4년 침묵하다 지난해부터 살아나..올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차지
로저 페더러(37·스위스)가 생애 20번째 테니스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테니스 황제’의 위용을 뽐냈다.
페더러는 28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서 열린 ‘2018 호주 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6위 마린 칠리치(30·크로아티아)의 추격을 3-2(6-2 6-7 6-3 3-6 6-1)로 뿌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페더러는 4강에서 정현을 상대로 기권승을 거둘 때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지만, 결승에서 만난 칠리치에는 2세트를 잃었다. 3시간을 넘길 정도로 접전 양상을 띤 한판이었다.
수차례 했던 우승 소감 인터뷰였지만 이날은 유독 눈물이 많았다. 페더러는 우승을 확정한 이후 “믿을 수 없다. 정말 기쁘다”며 눈물을 삼키면서 “멋진 경기를 펼친 칠리치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페더러는 부인 미르카 페더러와 겹쌍둥이도 언급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에 선 페더러는 호주오픈 통산 6회 우승을 기록, 노박 조코비치 등과 호주오픈 남자단식 최다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랜드슬램 트로피 합계를 얘기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03년 윔블던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맛본 페더러는 2018 호주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20승(윔블던 8회·호주오픈 6회·US오픈 5회·프랑스오픈 1회)의 금자탑을 세웠다. 페더러는 남자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보유, 라파엘 나달(1위·16회)과의 차이도 벌렸다.
2012년 윔블던 우승 이후 4년 동안 단 한 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지 못한 채 세월의 무게에 눌렸던 페더러는 지난해 두 차례 그랜드슬램을 차지하면서 회춘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첫 메이저대회부터 거머쥐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단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페더러가 다시 힘차게 써내려가는 테니스의 전설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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