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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끈 묶는 심석희·노선영, 평창서 감동?


입력 2018.01.30 10:25 수정 2018.01.30 10:2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폭력사태, 엔트리 제외 등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 합류

훈련 차질 딪고 평창서 감동의 레이스 펼칠지 관심

심석희와 노선영. ⓒ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우여곡절을 겪은 심석희와 노선영이 다시 스케이트 끈을 동여맨다.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21·한국체대)는 최근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해 진천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다시 복귀 해 정상훈련을 소화 중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해당 코치에게 최고 수위인 영구제명 조치를 내리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심석희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됐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심석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여자 쇼트트랙의 경우 ‘쌍두마차’ 최민정(20·성남시청)과 심석희를 앞세워 평창올림픽서 전종목 석권까지 노리고 있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최민정이 1, 2, 4차 대회를 모두 휩쓸었고, 심석희 역시 3차 대회 때 우승을 차지하며 평창동계올림픽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임을 증명했다. 무엇보다 여자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심석희는 소치 올림픽에 나선 경험까지 갖추고 있어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 성적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온전하게 훈련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심석희가 강력한 금메달 후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스피드스케이팅의 노선영은 어쩌면 심석희보다 더 큰 우여곡절을 겪었다.

노선영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어이없는 행정 착오로 꿈에 그리던 2018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잃을 뻔했다. 당초 한국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은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어 노선영의 출전에도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올림픽 팀추월에 출전하는 선수는 개인 종목 출전권도 획득해야 한다는 ISU 규정을 빙상연맹이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노선영의 올림픽행이 좌절됐었다.

노선영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17-18시즌 월드컵 1~4차대회 1500m에서 34위를 기록했다. 32위까지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져 노선영은 결국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출전권 3장을 확보한 러시아가 1명만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로 결정하면서 예비 2순위였던 노선영이 극적으로 출전권을 얻게 됐다.

하지만 노선영은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하기에만 바쁜 빙상연맹의 태도에 울분을 토했다. 급기야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앙금이 완전히 풀릴 순 없지만 노선영은 다시 태극마크를 달기로 결정했다. 고인이 된 동생 노진규의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해 다시 스케이트 끈을 묶기로 했다.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노진규는 지난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났다.

누나 노선영은 소치올림픽 이후 은퇴를 고려했지만 올림픽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동생을 위해 다시 4년을 준비했다.

극적으로 다시 찾아온 기회를 노선영도 마다할 수는 없었다. 노선영이 출전할 팀추월 종목이 메달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출전 자체만으로도 노선영에겐 의미 있는 레이스가 될 것이 분명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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