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미더운 장현수…김민재 자리 꿰차나
전반 5분 만에 선제골 빌미 허용
김민재-김진수-최철순 전북 라인 급부상
신태용호의 캡틴 장현수가 흔들리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30일 오후 8시(한국시각)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새해 두 번째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27일 FIFA 랭킹 166위 몰도바에 1-0으로 승리를 거둔 신태용호는 이번 터키 전훈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지난 몰도바전과 비교했을 때 동아시안컵 주전 멤버들이 나선 자메이카전에는 공격에서 활기를 띄며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반면 2실점을 내준 수비라인의 불안감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태용호 주장이자 이날 중앙 수비수로 나선 장현수의 경기력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이날 장현수는 윤영선과 함께 중앙수비수로 나서 포백을 이끌었지만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의 빌미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한국 수비 진영으로 길게 공이 넘어왔고, 장현수가 자메이카 공격수 데인 켈리와 공중볼 경합에서 그만 밀리고 말았다. 곧바로 켈리가 장현수를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가볍게 선제 득점을 올렸다.
후반에도 수비 불안은 계속됐다. 후반 25분 말리크 포스터의 득점 장면에서 센터백의 간격이 벌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는데 장현수 역시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장현수는 최근 2년 간 대표팀서 가장 많은 A매치를 소화한 선수다. 전임 슈틸리케 감독 시절부터 현 신태용 감독 체제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은 시간 동안 그라운드 위에서 활약했다. 문제는 불안한 볼 처리와 집중력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신태용 감독도 장현수 기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부상을 털고 완벽하게 돌아온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충분히 장현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부상으로 한동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김민재는 지난 27일 몰도바를 상대로 모처럼 실전에 나서 수비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저돌적인 몸싸움과 제공권으로 몰도바의 공격을 미리 차단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자메이카를 상대로는 수비진이 2골을 내주며 흔들리자 신태용 감독이 경기 막판 급히 투입시켜 불을 끄게 했다. 장현수가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면서 향후 신태용호 수비진이 김민재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이날 좌우 풀백으로 나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김진수와 최철순이 모두 김민재와 함께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어 본선까지 조직력을 끌어올리기에도 용이하다.
김민재를 주전으로 낙점하고, 장현수, 윤영선, 김영권, 권경원 등을 경쟁시켜 긴장감을 불어넣는 것도 수비진을 안정화 시킬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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