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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딥 체인지' 효과로 3년 연속 영업익 3조원 기대


입력 2018.01.31 16:55 수정 2018.01.31 16:59        박영국 기자

정제마진 강보합세 지속, 석유화학 주요 제품 스프레드 유지

SK 울산 CLX 전경.ⓒSK이노베이션

정제마진 강보합세 지속, 석유화학 주요 제품 스프레드 유지

SK이노베이션이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앞세운 사업구조개선 효과에 따른 비정유 부문 수익성 강화에 힘입어 2년 연속 영업이익 3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올해 역시 정유와 석유화학 동반 호조 속에 3년 연속 3조원 돌파 가능성이 점쳐진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2017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결기준 매출 46조8265억원, 영업이익 3조2343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0.2%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실적을 또 다시 경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유사업은 매출 33조3368억원, 영업이익 1조5021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4조9670억원(17.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35억원 감소했다.

회사측은 “원료 도입선 다변화와 공장 운영 최적화를 통해 석유사업 본원적 경쟁력은 크게 강화됐으나, 정제마진이 약보합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유 매입시점과 제품 판매시점간 시차로 인해 발생하는 손익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활용한 파생상품에서 일부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유사업에서의 영업이익 감소는 비정유 부문에서 만회했다. 화학사업은 에틸렌, 파라자일렌, 벤젠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연중 강보합세를 보이고 중국 시노펙(SINOPEC)과의 합작사인 중한석화, 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 등 선제적 투자 효과가 더해져 전년 대비 1449억원(11.8%) 증가한 1조37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화학사업 역대 최대 실적이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말 중한석화의 중국측 파트너인 시노펙과 기존 연산 80만t 규모의 NCC(나프타분해설비)를 110만t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운스트림 설비도 HDPE(고밀도폴리에틸렌) 30만t, PP(폴리프로필렌) 30만t 규모씩 증설한다.

윤활유사업 역시 윤활기유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돼 전년 대비 366억원(7.8%) 증가한 50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비정유사업의 최대 실적 달성에 일조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전년 대비 832억원(79.1%) 증가한 18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유사업에서의 실적이 다소 부진했음에도 불구, 비정유 부문 실적 호조로 3조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한 것이다. 비정유 부문 수익성이 계속해서 좋아지며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에서 비정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49%에서 2016년 56%, 지난해는 64%까지 확대됐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3조119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3% 감소한 8452억원에 머물렀다.

국제유가 상승 및 석유제품 판매물량 증가로 매출이 늘었지만 전반적인 제품 마진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석유사업은 국제유가의 상승세와 허리케인 등으로 인한 글로벌 가동중단 이슈가 해소되며 정제마진이 소폭 하락해 전분기 대비 171억원 감소한 50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신규 설비가동에 따른 수급 악화로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하락하면서 전분기 대비 632억원 감소한 26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마진하락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확대 노력 등으로 전분기 대비 16억원 증가한 1457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석유개발사업은 페루 광구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판매물량 증가 및 유가 상승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236억원 증가한 1,737억원, 영업이익은 65억원 증가한 512억원을 달성했다. 소재사업은 일시적인 판매 감소로 전 분기 대비 71억원 감소한 164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도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한 정제마진의 강보합세 지속과 양호한 화학제품 스프레드 유지 등을 예상하며 2018년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호조에 따른 수요 강세, 제한적 신규 정제설비 가동으로 인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정제마진은 전년도에 이어 양호한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사업은 올해 해외 신규 설비가동에 따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견조한 수요 지속으로 올레핀, 아로마틱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윤활유사업은 올해 윤활기유 설비 증설이 일부 예정돼 있지만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고급 윤활기유의 시장 특성상 당장 시황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윤활기유는 고객을 베이스로 증설하는 만큼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는 게 아니라 순차적으로 나와 공급 증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반면 정기보수가 많이 예정돼 있고, 자동차 환경규제 강화로 고급기유 수요가 계속 늘어나 올해 시황은 지난해 대비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을 매출 약 46조원, 영업이익 3조29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예상대로라면 3년 연속 영업이익 3조원대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또 한 차례 경신하게 된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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