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신당 ‘미래당’…안철수 사당화?

安 ‘미래’ 단어 선호…입김 작용 분석

劉 “사당화?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

安 ‘미래’ 단어 선호…입김 작용 분석
劉 “사당화?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추진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2일 통합신당의 당명을 미래당으로 확정한 가운데 일각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안 대표가 미래당을 선호했고, 그가 고문으로 있는 국민의당의 정책자문 기구 명칭 또한 '싱크탱크 미래'라는 점이 꼽힌다.

"미래당, 당명 그대로 이해해 달라"

양당 통합논의 기구인 통합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체회의를 통해 통합 신당을 미래당으로 결정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만장일치로 당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래라는 단어가 그동안 안 대표가 선호한 명칭이자 가치인 점을 들어 그의 의중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그렇게까지 해석되기는 어렵다"면서 "저희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간다는 취지이기에 그렇게 해석되지 않는다. 당명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두 당이 통합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마당에 어느 한쪽이라는 표현은 이제 더 이상 적절치 않다"며 당명과 관련한 양당의 일부 헤게모니 신경전을 일축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회의 직후 "안 대표의 싱크탱크 명칭인 미래가 당명에 들어가 사당화 문제 제기가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싱크탱크 미래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선호도 1위 '바른국민' 제외시켰다 번복

앞서 안 대표가 선호하는 미래당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선호하는 '바른국민'을 놓고 의견이 상충하면서 당명 결정이 연기됐다. 그만큼 각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당명을 통해 이어가려고 했다.

통추위 소속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은 '행복한 미래', '다함께 미래로', '미래당'을 후보로 추천했다. 대국민 당명 공모에서 1위를 차지한 '바른국민당'은 후보에서 제외했다. 내부에서 반발이 일자 결국 후보군에 다시 올렸다.

안 대표는 그동안 정치적 자리에서 '미래'를 강조한 바 있다. 미래세대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는 가치를 거듭 주장하곤 했다. 지난해 11월 안 대표가 고문으로 출범한 '싱크탱크 미래'의 전신 또한 '정책네트워크 내일'이다. 내일과 미래 명칭에서 그의 가치를 대변하고 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풀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며 "거대 양당이 미래 문제를 전혀 풀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풀겠다는 의지"라고 이번 신당 명칭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