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개막식 불참, 이유는 ‘관중 야유 우려’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피겨스케이팅 등 78명 불참 계획
도핑 스캔들로 개인 자격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러시아 선수들이 올림픽 개막식에 대거 불참할 예정이다.
러시아 스포츠 전문지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5일(현지시각) “오는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여러 종목의 러시아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자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피겨스케이팅, 크로스컨트리 스키, 쇼트트랙, 루지, 컬링 종목 등의 선수 78명이 개막식에 불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림픽 참가가 허용된 러시아 선수 169명 중 91명만이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매체는 국가 대표팀 자격의 대회 출전이 금지된 러시아 선수들이 자국 국기가 아닌 올림픽기를 앞세우고 개막식에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관중들 가운데 반도핑 운동가들이 러시아 선수들에 야유를 보내거나 반러 구호를 외치는 등의 불상사가 벌어지는 일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러시아 내에서 국가 차원의 출전이 금지된 올림픽에 선수들이 개인자격으로 참가하는 것을 애국심 부족으로 여기는 비판적 여론이 있는 점도 선수들에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12월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 스캔들로 세계를 농락한 러시아에 ‘올림픽 출전 금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단 IOC는 약물 검사를 문제없이 통과한 이른바 ‘깨끗한’ 선수들에게는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은 열어줬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러시아 선수들은 국기가 박힌 유니폼을 착용하지 못하고, 국가도 들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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