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OX] 성폭행 혐의 女감독 논란에 실명 공개
유명 여성감독, 동료 감독 성폭행으로 집행유예
"합의된 성관계" VS "말도 안되는 거짓말"
최근 영화계에 한 여성 감독이 동료를 성폭행한 사건으로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여성 감독이 여성 동료를 성폭행 했다는 점에서 충격 그 이상을 안기고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최근 한 영화제에서는 여성 감독에 대한 수상도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동료 여성 감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감독이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현주 감독은 6일 "저는 여성 영화감독 이현주입니다. 그리고 동성애자입니다"라면서 "그동안 제 성 정체성에 대해 피해자 등 몇몇 지인들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떳떳하게 밝히지 못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성 소수자들이 처한 상황 등을 생각하면 당당히 커밍아웃할 용기가 없었고, 다만 저의 세계관을 조심스럽게 영화에 담아볼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 감독은 "이 사건으로 인해 제가 원하지 않는 시점에 제가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저의 성 정체성이 드러나게 되었고, 가족에게까지 알려지게 되었습니다"라며 "피해자는 제가 동성애자임을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사람들 중 한 명일 정도로 친분이 깊었고, 많은 감정들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라고 정황을 설명했다.
이 감독의 주장에 따르면 합의된 성관계였다는 것.
이현주 감독은 "술에 취해 잠이 들었던 피해자는 잠에서 깨더니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한참을 울었고, 위로하던 중 자연스럽게 성관계를 가지게 됐습니다. 당시 저로서는 피해자가 저와의 성관계를 원한다고 여길만한 여러 가지 사정들이 있었기에 동의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현주 감독은 지난 2015년 동료 감독을 만취한 상황에서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 판결 받았다.
이현주 감독은 지난 해 영화 '연애담'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그러나 사건이 알려진 후 여성영화인상 수상 자격을 취소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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