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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응원단 밝은 미소로 방남…"다 얘기하면 재미없지 않습네까?"


입력 2018.02.07 13:20 수정 2018.02.07 15:07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응원단·태권도시범단·기자단 등 280여명 오전 9시 28분 CIQ 통해 입경

남성 검정 코트·여성 붉은 코트 가슴에는 인공기…웃으며 "반갑습네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 280여 명이 7일 밝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한국을 찾았다.(자료사진)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응원단·태권도시범단·기자단 등 280여명 오전 9시 28분 CIQ 통해 입경
남성 검정 코트·여성 붉은 코트 가슴에는 인공기…웃으며 "반갑습네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 280여 명이 7일 밝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한국을 찾았다.

김일국 체육상을 비롯한 북한 민족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들과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 280명은 이날 오전 9시 28분께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북측 대표단은 분야를 불문하고 남성들은 검정색 코트에 여성들은 붉은색 코트를 입고, 가슴에는 모두 인공기 배지를 단 모습이었다. 전날 방남한 북측 예술단과 같은 복장이다.

먼저 북측 기자단이 앞장서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파견된 기자단 21명은 모두 조선중앙통신 소속으로, 여성 기자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중 한 여기자는 니콘 카메라 2대를 들고 나왔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 280여 명이 7일 밝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한국을 찾았다.(자료사진)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 280여 명이 7일 밝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한국을 찾았다.(자료사진)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북측 기자단은 우리측 취재진이 접근해 질문하자 가급적 피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이 가운데 "평창올림픽이 북쪽에서도 관심이 많으냐"고 묻자 기자단 중 한 명이 "그럼요 민족적 대사인데"라고 답하기도 했다.

뒤이어 응원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부분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들은 165cm 정도의 장신에 자줏빛 캐리어를 한 개씩 들고 들어왔다. 이들은 대체로 밝은 얼굴에 미소를 띤 얼굴로 연신 "반갑습네다" 라고 인사했다.

응원단 여성들은 대체로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기본 메이크업을 한 채 눈길을 끌었다. 과거 붉은 입술에 짙은 화장으로 한국을 찾았던 모습과 달리 이번에는 색조가 과하지 않고 눈화장에 포인트를 준 메이크업으로 등장했다.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웃으며 "반갑습네다"만 반복했다. 평양에서 왔느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이를 묻자 "각양각색입니다", "25살입니다"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전부 대학생이느냐는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 없이 미소를 띠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 280여 명이 7일 밝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한국을 찾았다.(자료사진)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 280여 명이 7일 밝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한국을 찾았다.(자료사진)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이중 단장 격으로 보이는 여성에게 '무슨 응원을 준비했느냐'고 묻자, 이 여성은 잠시 당혹해하더니 "보시면 압네다. 지금 다 이야기하면 재미없지 않습네까?"라고 답했다. 단원들은 대체로 말을 아꼈다.

이들 응원단은 북측 선수들 경기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 뿐만 아니라 남측 선수들의 일부 경기도 함께 응원할 전망이다. 오는 10일 유일 남북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첫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번 방남 인원은 북한 NOC 관계자 4명을 비롯해 응원단 229명, 태권도시범단 26명, 기자단 21명 등이다.

북한 응원단이 우리측 지역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대회를 위해 방남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독특한 율동과 응원을 선보이며 인기를 끈 바 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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