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응원단 등 280명 환영만찬 참석…건배사 돌며 "자주 만납시다"
천해성 차관 "평창올림픽, 평화올림픽 되도록 노력"
오영철 응원단장 "제2의 6.15시대 여는 첫걸음 될것"
천해성 차관 "평창올림픽, 평화올림픽 되도록 노력"
오영철 응원단장 "제2의 6.15시대 여는 첫걸음 될것"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 방남단을 위한 환영 만찬이 7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렸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주최로 열린 이날 만찬에는 우리측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 이순선 인제군수 등이 참석했고, 북측에서는 오영철, 안명국, 리경식, 심재일 보장성원 등 100여 명의 인원이 함께했다. 이번 방남단을 이끈 김일국 체육상은 숙소가 평창 홀리데이인인 관계로 불참했다.
이날 만찬장은 총 140석 규모로, 10석씩 한 테이블을 기준으로 태권도시범단 2개, 응원단에 9개가 마련됐다. 응원단은 하얀 폴라티에 회색 칼라의 붉은색 치마 정장으로 통일하고, 가슴에는 김일성 김정일 배지를 달았다.
만찬장 앞쪽에는 '평창! 남북이 함께 평화올림픽으로!' 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이날 메뉴로는 조개관자구이, 새우무쌈, 매생이죽, 등심구이, 도가니탕, 과일 등이 차려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체로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서로 간간이 대화를 나누며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 속 만찬이 이어졌다.
응원단은 '응원 준비 많이 했나' 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적당히 준비했다", "보시면 알게 될 것"이라며 '긴장 되지 않나' 라는 질문에는 "긴장은 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숙소가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는 별다른 언급 없이 웃음으로 답다.
이날 참석자들은 건배사 후 건배하며 "자주 만납시다" 등의 대화를 나눴다.
만찬을 주최한 천해성 차관은 "2월 4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짧은 훈련기간에도 불구하고 언니동생으로 하나되어 멋진 경기를 펼쳐 나라 안팎에 깊은 인상을 주었다"며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남북의 협조를 축하하고 응원하는 여러분의 다양한 활동과 공여가 남북한 화해와 협력을 확대하고, 평화를 다져나가는 소중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차관은 "남북이 보여줄 우리 민족의 따뜻한 정과 힘찬 기운은 남북관계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소중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다시한번 먼길 온 여러분께 감사와 환영인사를 드리며, 내일 모레 시작하는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 되도록 남북이 노력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오영철 응원단장이 답사로 화답했다. 오 단장은 "천해성 차관 선생, 남녘 동포 여러분 우리 응원단을 비롯한 통일 사절단을 친절히 맞아준 것에 사의를 표한다"며 "평창올림픽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조선 민족 기상을 온세계에 뻗치게 되기를 바라는 우리 북녘동포들의 진심어린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오 단장은 이어 "그간 두텁게 얼어붙었던 얼음장을 녹이며 북남사이 평화와 통일의 사절단이 하늘길 바닷길 땅길로 오가게 된 것은 새로운 화해 협력의 시대가 열리는 서곡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북과 남이 손을 잡고 함께 하는 이곳 제23차 올림픽 경기 대회도 민족 위상을 과시하고, 동결되었던 북남관계를 개선해 제2의 6.15시대를 여는 첫걸음으로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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