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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비 "그는 사이비 교주 같았다" 고백 눈길


입력 2018.02.21 17:39 수정 2018.02.21 17:41        박창진 기자
ⓒTBS 방송화면 캡쳐

송하늘, 김지현, 이승비, 진서연.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에 만연한 성폭력을 드러낸 인물들이다. 이들의 용기있는 고백으로 추악한 사실들이 드러났다.

김지현, 이승비, 진서연이 연극계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실을 드러냈다면, 송하늘은 자신의 스승이기도 한 유명 배우를 폭로했다. 송하늘이 폭로한 이 배우는 참여하고 있는 작품에서 하차가 논의되고 있다.

송하늘이 공개한 SNS 내용을 보면 차마 글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로 참담한 내용들이다. 송하늘에게 그런 행위를 한 배우가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잘 알려졌으며, 자상한 남편과 자상한 아빠의 이미지를 보여왔던 그였기에 대중들의 충격이 크다.

이들로부터 성폭력 사실이 드러난 연극계 인사들은 사과를 했지만 그당시 관행을 거론하며 성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대중들은 진심어린 사과가 아닌 변명과 핑계에 불과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승비는 지난 20일 방송된 TBS '장윤선의 이슈파이터'에 출연해 자신이 경험했던 성폭력 사실을 털어놓았다. 여배우들이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됐으면서도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그 연출가의 권력에 따를 수 밖에 없었던 당시 분위기를 고백했다.

성폭력 사실을 폭로당한 문화예술계 당사자들은 그 계통에서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 인사들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욕정을 해소했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꿈과 목표를 위해 수치를 견뎌야 했다. 권력에 항거했다가는 자신의 꿈을 잃을 수 있다는 공포가 피해자들을 위축되게 만들었다.

문제는 성폭력을 자행한 인사들 뿐만아니라 성폭력을 묵인한 환경이다. 이승비는 "남자 선배들이 있었음에도 그런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더 문제"라며 "성추행 사실을 알린 후에는 불이익을 당했다"라고 말했다. 문화예술계의 성폭력을 묵인한 환경이 괴물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여성을 성적 욕망을 해소하는 도구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사실을 덮기에만 급급한 풍토가 더 문제다. 자신들도 그런 피해를 경험했음에도 동료의 고통을 외면한다면 이름이 드러난 인사들처럼 추악한 괴물을 만들게 된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것을 용기라고 포장하지 않는 것이 건강한 사회다. 성폭력을 묵인하지 않고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때 문화예술계는 물론 이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서정권 기자 (mtrepc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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