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올 시즌 통산 승점 3위 올라선다?
1920년대 강등, 승격 반복하느라 승점 뒤처져
올 시즌 내 3위 에버턴 역전 충분히 가능
잉글랜드 리그 최다 우승(20회)에 빛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통산 승점 3위에 다가서고 있다.
올 시즌 맨유는 19승 5무 5패(승점 62)를 기록, 리그 2위로 순항 중이다. 승점 78의 맨체스터 시티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이지만 어렵지 않게 4위 이내에 머물 것으로 보여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할 전망이다.
잉글랜드의 축구 리그는 무려 119년 전인 1888년에 출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리그로 유명하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로 재탄생됐지만 풋볼 리그와 묶어 119년을 하나의 역사로 보고 있다.
길고 긴 역사 속에서 최다 우승을 차지한 팀은 맨유(20회)다. 특히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에만 무려 13번이나 정상에 오르며 잉글랜드 최고의 명문 클럽으로 우뚝 서 있다.
하지만 그런 맨유도 통산 승점에서는 한 수 접고 들어가야 한다. 맨유보다 약 10년 정도 더 오래 1부 리그에 머문 팀들이 있기 때문이다.
역대 1부 리그 통산 승점 1위는 리버풀로 무려 5563점을 적립 중이다. 1891년 에버턴이 홈구장으로 쓰던 안필드를 떠나자 이듬해 리버풀 FC가 창단됐고, 1894년 1부 리그에 참가한 뒤 1900-01시즌 역사적인 첫 우승을 차지했던 리버풀이다.
클럽 역사상 강등은 세 차례 있었지만 1954년 재승격된 뒤 지금까지 1부 리그에 몸담고 있으며 특히 70~80년대 최강자 위치에 올라서며 승점을 쌓을 수 있었다.
런던의 맹주 아스날(승점 5497, 역대 2위)도 빼놓을 수 없다. 1893년 풋볼 리그에 가입한 아스날은 지금까지 강등이 단 한 차례(1912-13시즌)에 불과했고, 1차 대전 직후인 1919년 재승격된 뒤에는 99년째 1부 리그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누적 승점 3위(5320점)는 풋볼 리그 창단 멤버인 에버턴이다. 에버턴의 팬들은 충성도 높기로 유명한데 팀 역시 꾸준한 성적으로 보답하고 있다. 무엇보다 에버턴이 1부 리그에 머문 기간은 무려 116년으로 잉글랜드 클럽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에버턴의 통산 승점 순위는 올 시즌 4위로 내려갈 수도 있다. 맨유가 무섭게 추격 중이기 때문이다.
맨유는 1920년대까지 승격과 강등을 되풀이했고, 이때 벌어진 리버풀, 아스날, 에버턴과의 승점 차를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퍼거슨 시대’에 와서야 빠르게 좁힐 수 있었다.
에버턴과 맨유의 승점 차는 고작 14점에 불과하다. 올 시즌 에버턴이 승점 34로 리그 11위에 위치해있어 28점 줄어들었고, 이는 시즌 막판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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