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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최저 평점, 납득가지 않는 이유


입력 2018.03.18 00:07 수정 2018.03.18 18: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스완지와의 FA컵 8강전서 풀타임 활약

기성용과 코리안 더비로도 큰 관심 모아

손흥민은 경기 내내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 게티이미지

토트넘 손흥민이 기성용과의 ‘코리안 더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팀을 FA컵 준결승에 올려놓았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각),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FA컵’ 스완지 시티와의 8강전서 3-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2년 연속 4강에 진출, 대망의 결승진출에 도전한다.

큰 관심을 모았던 ‘코리안 더비’였지만 정작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고감도 발재간을 선보이며 멀티골을 터뜨린 크리스티안 에릭센이었다. 이날 에릭센은 6개의 슈팅 중 무려 5개를 유효슈팅으로 만드는 등 2골을 만들어내며 평점 10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표를 찍었다.

손흥민과 포지션 경쟁을 펼치는 에릭 라멜라도 이날 경기만큼은 1골-1도움을 기록하며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였다. 다만 주위 동료들을 활용하지 않는 습관은 여전했으며 무엇보다 최전방으로 나선 손흥민과의 연계 부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손흥민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토트넘은 에이스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 손흥민이 자리를 대신에 최전방에 위치했다.

결론적으로 손흥민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최전방에서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일명 비벼주는 역할도 서툴렀던 과거와 달랐고 특히나 요소요소에 찔러주는 패스도 합격점이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역시나 전반 23분 오프사이드 판정이다. 당시 손흥민은 에릭센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뒤 그대로 강력한 슈팅으로 스완지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부심은 깃발을 들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고 판정에 자신이 없었던 주심은 VAR(영상판독심판)을 통해 원래 판정이 맞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1골이 날아간 순간이었으나 손흥민 특유의 움직임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후반 중반 페르난도 요렌테가 교체 투입된 뒤에는 제 포지션인 왼쪽으로 이동,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인 손흥민이다. 특히 간결한 드리블에 이은 위협적인 돌파는 최근 유럽이 주목하는 모습 그대로였으며 어시스트가 아쉽게 무산되는 등 이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다소 박한 평가를 받았다. 영국의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발 출전 선수 중 가장 낮은 6.75점을 부여했다.

수훈 선수인 에릭센이 10점 만점, 1골-1도움의 라멜라가 9.49점을 받았고 대부분의 토트넘 선수들이 7점대 중반의 후한 점수를 받은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이유는 ‘후스코어드닷컴’의 평점 산정 방식에 있다. 이 사이트는 골과 어시스트 등 점수에 직접적인 관여를 했을 경우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며 유효 슈팅과 패스 성공률, 드리블, 공중볼 경합, 태클, 코너킥에도 가중치를 부여한다.

손흥민의 경우 이 부분에서 눈에 띄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축구는 여러 과정들이 모여 결과를 만들어내는 스포츠이지 기록지에 나오는 숫자로 선수를 평가하는 종목이 아니다. 무엇보다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쓰지 않은 남은 한 장 교체 카드를 손흥민을 불러들이는데 사용했을 것이 분명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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