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제안 전해철 화답, 미투검증 한목소리
이재명 “룰은 당이 정하는 것”…무대응 전략
양기대 제안 전해철 화답, 미투검증 한목소리
이재명 “룰은 당이 정하는 것”…무대응 전략
6·13 지방선거가 8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놓고 양기대 전 광명시장과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협공을 펼치고 있다.
‘새로운 경기 이제, 이재명’을 슬로건으로 27일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 전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주자인 양기대 전 광명시장은 지난 25일 이 전 시장과 전 의원을 향해 “당원과 도민들에게 충분한 정보와 알 권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권역별 합동 토론회를 제안했다.
양 전 시장은 “국민 앞에서 당당히 토론함으로써 경기도지사 후보의 면면을 공개해야 한다”면서 “자료 없이 후보 간 상호토론 방식으로 토론회를 진행하자”고 했다.
전 의원 측은 이에 “경선과정에서 정책, 도덕성, 자질 등을 충분히 검증해야 할 기회가 많아야 한다”면서 양 전 시장의 제안에 화답했다.
두 후보가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정치권이 미투 의혹에 휩싸인 당시 양 전 시장과 전 의원은 ‘미투 검증’을 놓고 한목소리를 낸 바 있다.
양 전 시장은 지난 14일 “국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자에 대해 가혹할 만큼 엄격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저를 포함해 경기지사 선거를 준비 중인 이재명·전해철 등 세 후보가 미투 운동 등 도덕성에 대한 공개 검증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전 의원은 이에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저와 이재명 전 성남시장에게 제안한 미투 검증 요청을 전적으로 찬성하고 수용한다”면서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경선 과정에서 정책·자질·도덕성 검증이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양 전 시장과 전 의원이 이 전 시장을 향해 사실상 협공을 펼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력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꼽히는 이 전 시장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음주운전 전력, 욕설 논란, 여성 방송인과의 SNS 설전 논란 등에 휩싸인 바 있다. 이 때문에 양 전 시장과 전 의원이 이를 고리로 도덕성 검토와 관련된 각종 제안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 측은 두 후보의 제안에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미투 검증 때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은 데 이어 권역별 합동 토론회에 대해서도 '룰은 당이 정하는 것'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도덕성 검증은 두 후보가 요구하든 안 하든 언론이 일상적으로 하고 있고, 또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죄를 지으면 처벌받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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