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서울 분양시장?…깊어지는 청약 양극화

원나래 기자

입력 2018.03.30 15:30  수정 2018.03.30 16:21

귀한 서울 재건축, 최고 경쟁률 915대 1…지방은 청약 단 1명인 곳도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108가구 모집에 8629명이 몰리면서 전체 평균 청약경쟁률은 79.9대 1을 기록하며 재건축 단지의 인기를 과시했다.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 모습.ⓒ현대산업개발

이달 서울 분양시장에서는 ‘로또 청약’ 열풍이 부는 등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반면 지방에선 대거 미분양이 속출하며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주에도 서울 및 일부 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이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향후 양극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3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5가 일대에 상아·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가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날 1순위 당해지역 청약 접수를 진행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108가구 모집에 8629명이 몰리면서 전체 평균 청약경쟁률은 79.9대 1을 기록하며 재건축 단지의 인기를 과시했다. 단 2가구만 모집한 전용면적 46㎡에는 1839건이 접수되며 919.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당첨되면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는 ‘로또 청약’으로 알려진 ‘디에이치 자이 개포’ 등이 강남권에 분양되면서 높은 청약경쟁률은 물론, 당첨 청약 가점도 매우 높은 결과를 기록하는 등 청약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21일 진행된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1순위 청약 결과 1245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3만1423명이 청약하며 평균 25.22대 1, 최고 90.69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된 바 있다.

이 단지는 한 채당 15억원 내외의 고가에다 중도금 집단대출도 되지 않지만 100% 가점제가 적용되는 청약결과에서도 평균 60점 후반대에서 70점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같은 일정으로 청약을 진행한 지방에서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입지가 우수하거나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으면 청약 흥행은 결코 기대할 수 없었다.

제주에서는 ‘서귀포 마마뜰 노블레스’가 30가구 분양에 단 1명만 청약 통장을 사용했다. 이보다 먼저 한림읍에서 분양한 ‘제주대림 위듀파크’도 42가구 모집에 3명만 신청했다.

경북에서는 제일종합건설이 울진군 근남면에 짓는 ‘울진군 리버사이드빌’이 34가구 모집에 1순위와 2순위 기타지역까지 청약을 모집한 결과 4명만이 청약을 넣었다. 상주시 냉림동에 들어서는 ‘상주 지엘리베라움 더 테라스’ 역시 68가구에 대한 2순위까지 모집에도 11명만 신청했다.

대거 입주물량이 이어지고 있는 일부 수도권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1순위에서 대거 미분양이 난 효성의 ‘평택 소사벌 효성해링턴 코트’는 447가구 모집에 전용 84.99㎡A형만 2순위에서 마감됐다. 김포 한강신도시 Ac-6·7블록에 동시 분양한 ‘김포한강신도시 동일스위트 더파크’ 1732가구 대단지는 1순위에 이어 2순위도 청약자의 외면을 받으면서 전체 분양가구의 3분의 2인 1119가구가 미달되기도 했다.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은 “최근 정부의 안전진단 강화 등의 규제로 강남 재건축 희소성에 따라 더욱 귀한 몸이 되가는 분위기”라며 “앞으로도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줄줄이 대기 중인 서울 지역에만 청약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지방은 부산과 세종시를 제외하고는 관심이 떨어지면서 청약 양극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의 규제 모니터링 속에서 1순위 자격요건 통장이 귀해진 만큼 수요자들의 선택이 신중해지고 있는 것”이라며 “규제 전부터 뜨거웠던 지역은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시장 불안정성이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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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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