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 복안, 손흥민 풀타임=FA컵 결장?
손흥민, 브라이튼과의 원정에서 5번째 도움
풀타임 소화하며 주말 FA컵 결장 가능성 높아
맨체스터 시티전을 쉰 토트넘의 손흥민이 리그 5번째 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각)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이하 브라이튼)과의 원정 경기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1 획득에 그친 토트넘(승점 68)은 리그 4위 자리를 유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한 경기 덜 치른 5위 첼시와의 승점 차는 8점이다.
지루한 공방 속에 빛난 별은 단연 손흥민이다. 이날 마우시리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주말 맨체스터 시티전과 다른 라인업을 내놓았다. 논란이 됐던 에릭 라멜라를 벤치에 앉혔고 손흥민이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 델레 알리가 나섰던 오른쪽 날개 자리 역시 루카스 모우라로 교체됐다.
하지만 토트넘의 공격력은 파괴적이지 않았다. 전반 내내 브라이튼과 중원 힘 싸움을 펼쳤고 득점 없이 하프 타임을 맞았다.
후반 들어서자마자 작정한 듯 공격을 몰아친 토트넘은 3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후반 3분 오른쪽 측면을 허문 손흥민은 끝까지 공을 소유했고 넘어지면서 달려오는 해리 케인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를 케인이 마무리하며 1-0 앞서나간 토트넘이다.
손흥민의 올 시즌 리그 5번째 어시스트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더불어 케인 역시 리그 26번째 골로 득점 선두인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30골) 추격에 나섰다.
이날 손흥민은 교체 카드 3장에 포함되지 않은 채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 주말 맨시티전에서 교체 출전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아무 이상이 없던 까닭이었다.
하지만 국내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애제자 에릭 라멜라의 존재 때문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9분 루카스 모우라를 빼는 대신 라멜라를 투입시켰다. 라멜라는 오른쪽 측면에서부터 중앙까지 활보하며 사실상 프리롤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에 대한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로 인해 손흥민은 왼쪽 측면으로 치우쳐 윙어 역할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앞서 해리 케인의 뒤를 받쳐주던 윙포워드 플레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토트넘은 3일 휴식 후 오는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A컵 4강전을 펼친다. 두 팀 모두 FA컵을 놓치면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기 때문에 사활을 걸 것이 분명하다.
결국 체력적으로 크게 뛰어나지 않은 손흥민은 이번 브라이튼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고, 자연스레 FA컵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지난 맨시티전에서 라멜라 카드를 꺼내들어 실패를 맛봤던 포체티노 감독이 중요 길목에서 다시 우를 범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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