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부, 北억류 미국인 마중…“더 좋은 일 있을 것”
한밤중 전격 마중 ‘이례적’…“본인 이미지·현재상황 의식” 평가
트럼프 “김정은에 감사, 앞으로 더 좋은 일” 북미회담 성공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미국인 3명의 귀국을 직접 맞이하러 간 것을 두고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긍정적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오전 2시 20분(현지시각) 미국 CNN등 외신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에 억류됐다가 송환된 미국인 3명을 맞으러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 기지(Joint Base Andrews)에 방문하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외신은 북한 억류 미국인 3명이 ‘자유로운 신분’으로 미국 땅을 다시 밟는 역사적 순간을 중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한밤중에 이들을 맞이하러 나온 것은 북미 정상회담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을 의식한 행보”라 평가했다.
또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김정은을 ‘로켓맨(rocket man)’이라 부르고 비핵화 성과가 없을 시 회담장을 걸어 나올 것(walk away)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은 매우 예민하고(keen) 의식하면서(conscious) 다가가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몇 주 뒤 싱가포르에서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본인의 이미지에 매우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부부는 오전 2시 20분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 전용헬기 마린-원을 타고 도착했고 40분 뒤인 3시 5분경 미국인 3명을 만나 귀국을 축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방된 미국인 3명에게 “오늘처럼 특별한 밤에 미국 땅에 있는 것을 축하한다”고 전했으며 “몇 주 뒤 더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 말해 성공적인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석방된 미국인을 직접 마중 나온 것을 두고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와 함께 '사람 대 사람 간 관계(interpersonal relationship)'를 중시하는 세일즈맨의 면모를 보인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CNN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같은 방에 있으면 (비핵화)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