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홈런, 주전 경쟁에 불 지피나
빅리그 복귀전에서 결승 홈런 폭발
1루 백업으로 나서며 아귈라 자리 호시탐탐
메이저리그로 돌아온 최지만(밀워키 브루어스)이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기록하며 제대로 된 복귀 신고를 했다.
최지만은 19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로써 최지만의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성적은 타율 0.400(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이 됐다.
특히 이날 기록한 유일한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첫 타석부터 최지만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0-0이던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상대 선발 카일 깁슨의 시속 153km 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그대로 넘겨 버렸다.
뉴욕 양키스 소속이던 2017년 7월 8일 밀워키전 이후 226일 만에 터진 빅리그 개인 통산 8호 홈런이다. 밀워키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승리를 거두면서 이 홈런이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우여곡절 끝에 기록한 올 시즌 메이저리그 마수걸이 홈런이다.
최지만은 시즌 개막에 앞서 초청 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27경기에서 44타수 18안타(타율 0.409), 3홈런, 10타점, 8득점을 올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3월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에서는 연장전에 대타로 출전해 2루타를 터뜨린 뒤 결승 득점까지 올리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밀워키에는 이미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에릭 테임즈를 비롯해 헤수스 아귈라, 라이언 브론까지 등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 최지만이 결국 트리플A로 내려갔다.
이후 밀워키의 1루 자원들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결국 최지만에게도 기회가 돌아왔다. 테임즈는 왼손 엄지손가락 인대 손상 수술을 받았고, 브론은 등 통증으로 최근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전에서 2루타를 치고 곧바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부상자가 많아 당분간 메이저리그에 머물며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물론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신고했다고 해서 최지만이 당장 주전 1루수로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테임즈와 브론이 전력에서 이탈해있지만 밀워키에는 헤수스 아귈라라는 확고한 1루수가 버티고 있다.
이날 3회 투런포와 7회 솔로포로 멀티홈런을 기록한 아귈라는 올 시즌 0.326의 고타율로 밀워키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에 최지만의 역할은 현재로서는 아귈라의 백업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지만이 외야수 출전이 가능하고, 아귈라가 우타인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주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