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택시장은 '침체'…새 주택시장은 '열기'

원나래 기자

입력 2018.05.23 15:59  수정 2018.05.23 16:10

서울 매매 거래량 급감…청약 경쟁률은 두 자릿수 기록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청약 시장에서는 두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이 기록되고 있다. ‘영등포 중흥S-클래스’ 분양 당시 견본주택 모습.ⓒ중흥건설

기존 아파트 시장은 거래절벽 현상까지 보이며 침체를 보이는 반면,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청약 시장에서는 두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이 기록되고 있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800건으로, 지난해 5월(1만194건)과 비교해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일 평균 역시 지난해 329건에서 올해 165건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자치구별로는 지난해 재건축을 중심으로 활기를 띄던 강남권 지역에서 눈에 띄게 거래가 급감했다. 이날 현재 강남구는 111건, 서초구는 137건, 송파구는 155건, 강동구는 146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거래건수가 600~800건인 점을 감안하면 거래절벽 현상을 보이고 있다.

거래가 가장 많은 노원구마저 345건으로, 이달을 일주일가량 남겨놓고 지난해 5월(946건) 거래량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거래가 줄어들면서 아파트값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재건축 아파트가 하락세를 보인 한편, 일반아파트의 경우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면서 3주 연속 0.04% 변동률을 유지했다.

반면 청약시장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달 서울과 경기 등에서 분양에 나선 10개 단지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으며, 대부분이 두 자릿수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공급한 ‘e편한세상 문래’는 지난 15일 진행된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134가구 모집에 4236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경쟁률 31.6대 1을 기록했다. 84㎡ 타입은 9가구 모집에 1006명의 청약자가 몰려 111.78 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이어 분양한 ‘영등포 중흥S-클래스’도 일반분양 99가구 모집에 총 2439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평균 24.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C 타입은 1순위 당해지역에서 최고 경쟁률인 174.76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3일 경기 하남 감일지구 ‘하남 포웰시티’ 아파트 1순위 청약에서는 2096가구 분양에 5만 511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6.29 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청약가점이 만점인 당첨자가 3명이나 나오기도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기존 주택시장은 지난달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본격 시행되면서 3월 이전까지 급매물이 모두 거래돼 거래량은 물론 상승률도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라며 “다만 서울 강남권 등을 중심으로 한 선호지역에서 매도자들이 호가를 유지하면서 하락세가 심각하게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지역에서는 기존 아파트 가격이 그리 크게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 규제도 막힌 데 반해, 청약시장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시세차익까지 기대되면서 기존 아파트 시장 보다는 신규 아파트 분양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분양시장에서의 양극화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분양시장은 양극화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문재인 정부 이전 1년(2016년 5월9일~2017년 5월9일) 1순위 마감률은 65.8%, 2순위까지 접수를 실시해 미달로 청약을 마친 미달률은 19.1%를 기록했으나, 최근 1년의 경우 1순위 마감률은 70.2%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5% 증가했다. 미달률 역시 20.9%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8% 증가했다. 1순위 경쟁률과 미달률 모두 증가했다는 것은 분양시장이 양극화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순위 경쟁률도 문재인 정부 1년 동안 평균 14.17대 1을 기록하며 문 정부 이전 1년(12.55대 1)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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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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