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무패·노란 유니폼’ 스웨덴전에 거는 희망
21세기에 열린 월드컵 첫 경기에서 3승 1무 호성적
노란 유니폼 킬러 손흥민의 스웨덴전 활약 기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신태용호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권창훈, 이근호, 김민재 등 핵심 자원들이 부상으로 낙마했고, 독일, 멕시코, 스웨덴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한 조에 묶이면서 벌써부터 3전 전패를 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반면 선수단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신 감독은 “우리 팬들이 ‘죽음의 조’에 있다고 많이 걱정을 한다. 3전 전패를 할 수도 있다고 한다”며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내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
주장 기성용 역시 “16강에 꼭 가겠다”며 국민들의 많은 성원과 응원을 당부했다.
일단 신태용 감독은 첫 경기인 스웨덴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서 첫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인 스웨덴을 상대로 승점 3을 얻어낼 수 있다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반대로 그만큼 첫 경기에 대해 선수들이 갖는 부담 또한 상당하다. 실제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몸이 덜 풀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반드시 승리해야 된다는 중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의외로(?) 최근 한국의 월드컵 1차전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시작해 한국은 21세기에 열린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4번의 월드컵에서 첫 경기에는 3승 1무를 기록했고, 7득점 2실점으로 경기 내용 또한 좋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제외하고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2번의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으니 그 만큼 첫 경기가 중요한 셈이다. 21세기에 열린 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경기 승률이 좋다는 것은 그나마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한국은 노란색 유니폼 킬러로 자리 잡은 손흥민을 보유하고 있다. 첫 상대인 스웨덴이 노란색 유니폼을 착용하고 나온다는 점은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갖을 수 있는 요인이다.
22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알려온 러시아 월드컵 F조 각 경기의 유니폼 색깔에 따르면 6월 18일 열리는 첫 경기 스웨덴전에서 한국은 보조 색상인 아래 위 흰색 유니폼을 착용한다. 골키퍼는 상하의 검정색이다. 스웨덴은 주 유니폼인 노랑 상의-파랑 하의를 입는다.
손흥민은 올 시즌 노랑 유니폼을 착용한 팀을 만났을 때 유독 맹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기록한 18골 중 6골이 ‘노란 팀’을 상대로 나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콜롬비아와의 A매치 멀티골을 시작으로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리그 15라운드 왓포드전까지 득점을 몰아쳤다. 이쯤 되면 ‘노란 유니폼 킬러’라 불러도 무방하다.
스웨덴이 홈 유니폼을 착용하게 된 것도 조짐이 좋다. 만약 한국이 주 유니폼인 빨강 상의-검정 하의를 입었다면 노란색이 아닌 흰색 바탕 유니폼을 착용한 스웨덴을 상대할 수 있었다.
물론 스웨덴이 노란색 유니폼을 입었다고 해서 한국이 승리하고, 손흥민이 맹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그렇다고 애써 좋은 조짐을 부정할 이유도 전혀 없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