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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주에 취한 주류업계…생존 몸부림


입력 2018.07.12 16:00 수정 2018.07.12 16:02        김유연 기자

위스키 업체, 성장세인 저도주 위스키 중심 재편

위스키 이어 소주업체도 저도주 경쟁 확산

롯데주류 '에스코트' 2종 제품 이미지.ⓒ롯데주류

주류업계의 저도주 열풍이 거세다. 위스키 업체들은 10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위스키 시장 대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저도주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위스키 업체에 이어 소주업체들도 저도주 경쟁에 가세하면서 저도주 경쟁이 치열해 졌다.

1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정통 위스키(기타주류 제외) 시장 점유율은 40도 이상이 2016년 73%에서 2017년 65.3%로 20%가량 역신장했다. 반면 저도주 위스키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27%에서 34.7%로 14% 증가했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을 저도주가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위스키 시장이 저도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주류는 2년 만에 저도주 위스키 '에스코트'를 내놨다. 롯데주류가 위스키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지난 2016년 8월 '스카치블루킹'에 이어 2년 만이다. 저도주 위스키는 2014년 7월 '주피터 마일드'에 이어 4년 만이다. 롯데주류가 내놓는 위스키 에스코트는 무연산 제품인 '에스코트'와 17년산 '에스코트 17' 2종이다. 롯데주류가 2년 만에 저도주 위스키를 내놓은 이유는 성장세인 저도주 위스키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골든블루 제품 이미지. ⓒ골든블루

국내 저도주 열풍을 주역은 골든블루다. 2009년 국내 최초 36.5도의 저도주를 선보인 골든블루는 위스키 시장의 판도를 뿌리부터 바꿔놨다. 지난해에는 37만4609상자가 판매돼 정통 위스키 시장에서 27.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저도 위스키 열풍이 불면서 디아지오, 페르노리카코리아 등도 저도 위스키 제품을 출시하며 저도주 시장에 뛰어 들었다. 디아지오는 스코틀랜드산 위스키를 사용한 'W시그니처12·17' 라인을 내놨고,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35 바이 임페리얼'과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 등으로 맞섰다.

저도주 열풍은 주류시장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소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주력 제품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잇달아 낮추면서 '저도주 경쟁'에 불을 지폈다. 2014년말 18도 벽을 허문지 3년여만이다.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쉬 알코올 도수를 17.8도에서 17.2도로 낮추면서 저도주 경쟁 포문을 열었다. 이어 롯데주류도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7.5도에서 17도로 낮추면서 응수에 나섰다.

저도주 열풍은 소비자들의 음주 트렌드의 변화도 있지만 주류 소비가 감소하면서 주류업체들이 내놓은 타개책의 일환이라는 견해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류업계의 저도화 추세는 이전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술 소비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면서 "업체들은 알코올 도수를 낮춰 순하고 부드러운 맛을 강조해 30대 이상 성인 남성에 편중됐던 주류 소비층을 젊은 층과 여성 소비자까지 확대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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