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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T플랜, 데이터 트래픽 2배↑...ARPU 15% 감소” (종합)


입력 2018.07.18 14:28 수정 2018.07.18 14:28        이호연 기자

1~2년 후 가입자 1000만 넘을 것...장기적 이익

정부 보편요금제 추진 “자율 시장 경쟁 침해 우려”

양맹석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장이 18일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에서 'T플랜'을 소개하고 있다. ⓒ SKT

1~2년 후 가입자 1000만 넘을 것...장기적 이익
정부 보편요금제 추진 “자율 시장 경쟁 침해 우려”


SK텔레콤이 신규 요금제 ‘T플랜’으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경쟁에 뛰어들었다. T플랜은 기존 SK텔레콤의 요금제와 비교해 전구간에서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늘렸다. 점유율 50% 영향력을 발휘해 가족 결합 혜택도 대폭 강화했다.

◆ 경쟁사보다 저가 요금제 혜택 더
SK텔레콤은 18일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에서 설명회를 열고 새로운 요금제 T플랜을 선보였다. T플랜은 5단계로 ▲3만3000원에 1.2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스몰’ ▲월 5만원 데이터 4GB 제공 ‘미디엄’ ▲월 6만9000원 데이터 100GB 제공 ‘라지’(소진시 5Mbps 무제한) ▲월 7만9000원 데이터 150GB 제공 ‘패밀리’(소진시 5Mbps 무제한) ▲월 10만원 데이터 무제한 ‘인피니티’ 등이다.

SK텔레콤은 패밀리와 인피니티의 경우 가족 결합 혜택을 늘렸다. 가족 중에 한명만 해당 요금제를 이용해도 매월 각각 20GB, 40GB의 데이터를 공유하게끔 했다. 락인 효과를 기대해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0시부터 7시까지 데이터 사용량의 25%만 차감, 영상 및 부가통화 제공량 증대, 멤버십 VIP혜택을 기본 적용했다.

지난 5월에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한 KT와 비교하면, SK텔레콤의 T플랜은 저가 요금제와 부가 혜택에서 강점을 가진다. 월 3만3000원 요금제에서 SK텔레콤 ‘스몰’은 데이터 1.2GB가 제공되지만 KT는 1GB가 제공된다. 2년 약정을 하고 25% 선택약정할인을 받으면 월 2만4750원에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사실상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와 동일한 혜택을 받는 셈이다.

이에 비해 속도 제한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간은 KT가 더 저렴하다. KT는 ‘데이터 온 프리미엄(8만9000원)’에서 제공하며, SK테레콤은 ‘인피니티(월 10만원)’에서 운영한다. SK텔레콤이 1만1000원 더 비싸다.

이에 양맹석 MNO사업지원그룹장은 “대부분 가입자들이 데이터 100GB 이하면 충분히 사용하기 때문에 월6만9000원이나 7만9000원 요금제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보실 것”이라며 “인피니티의 경우 가족 결합과 VIP멤버십 혜택 등이 있어서 통신외의 여러 혜택까지 누리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T플랜' 요금제 설명도 ⓒ SKT

◆ 한 달 넘어 출시‘진통’....장기적 이익 효과
SK텔레콤의 5번째 고객 가치 혁신 서비스인 T플랜 요금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인가를 받는데만 한 달이 넘게 걸렸다. 그 어느때보다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인가사업자인 SK텔레콤은 신규 요금제를 출시할려면 과기정통부와 기획재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야 한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와 맞물리며 통상적인 인가 절차보다 오래 걸렸다는 분위기다. 경쟁사 KT가 지나 5월에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한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인가 제도 때문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양맹석 그룹장은 “T플랜 초안을 가지고 정부와 협상을 시작한 시점이 6월이었다”며 “큰 틀에서 보면 초안이 많이 바뀌지 않았지만 과기정통부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밝혔다.

실제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가 상당부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바꿔 말하면 SK텔레콤으로선 단기 재무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양 그룹장은 “최저 요금제가 기존 보다 월6600원 더 저렴하기 때문에 가입자가 많이 넘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1~2년 후에 가입자는 1000만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손실 규모는 4인 가족 월평균매출액(ARPU) 15%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터 제공량 증대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역시 전구간 2배 정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양 그룹장은 “저가 요금제에서는 보편요금제를 고려하지 않았지만 선택약정 할인을 받으면 보편요금제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추가적 혜택까지 포함하면 저가 요금제에서 고객들이 혜택을 받지 못했던 부분을 상당부분 해소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결국 이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 그룹장은 “저희가 MNO 혁신 변화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결과 최근 고객 해지율이 1% 미만으로 줄었다”며 “이는 고객의 신뢰를 얻고 가입자 이탈 방지로 이어져 결국 손해를 만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로밍, 요금제 등 향후에도 고객 가치 혁신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방침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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