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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폼페이오 ‘핵협상 장기화’, 볼턴 ‘침묵’…강온전략 접었나


입력 2018.07.19 11:10 수정 2018.07.19 11:39        이배운 기자

폼페이오 “비핵화 도달하려면 시간 걸려…제재는 지속”

볼턴, 보름간 비핵화 시간표 언급無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블룸버그통신, 더 힐

폼페이오 “비핵화 도달하려면 시간 걸려…제재는 지속”
볼턴, 보름간 비핵화 시간표 언급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장기화를 예고했다.

1~2년 이내 비핵화를 강조하던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비핵화 시간표 관련해 일체 언급을 내놓지 않고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온전략을 철회하고 온건한 핵협상으로 계획을 전면 조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해야 할 많은 일이 있다. 우리가 가야 하는 곳(비핵화)에 도달하려면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기존의 제재에 대한 지속적인 시행을 배경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초청해 미·러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며 “(북한 비핵화는)시간제한도, 속도제한도 없다”며 “그저 프로세스를 밟아갈 뿐”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비핵화 문제를 속전속결로 해결하겠다는 기존의 ‘일괄타결론’을 뒤집고 협상에 대한 장기전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의 단기 비핵화를 주장하던 볼턴 보좌관은 시간표 관련해 보름동안 일체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북한에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 내미는 강온전략으로 핵담판의 주도권을 쥐려고 했지만 온건한 대응으로 무게추를 옮겼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1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완전한 공개에 협력한다는 전제아래 1년 내 폐기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했다"고 말했고 이에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비핵화에 대해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엇갈리는 입장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협상이 장기화되는 것이 오는 11월 예정된 중간선거나 2020년 재선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핵화 시간표를 두고 협상이 난관에 부딪히는 것 보다 북핵 이슈 관련해 작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이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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