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보라" 맨유, 슈퍼 크랙 ‘윙어’ 절실
황금기 늘 슈퍼 크랙 윙어 존재
루머 도는 윌리안도 최선 아닌 듯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슈퍼 크랙이라 불리는 윙어 영입이 절실하다.
맨유가 29일(한국시각) 미국 미시건 스타디움서 열린 ‘2018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리버풀전에서 1-4 대패했다. 맨유는 페레이라의 슈팅으로 동점을 이루기도 했지만 단조로운 공격 전술과 아쉬운 결정력을 보이며 라이벌 리버풀에 무릎을 꿇었다.
측면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 샤키리 등이 측면을 끊임없이 뒤흔든 반면, 맨유는 중앙만 고집하는 단조로운 전술로 90분을 보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스포르트’는 28일 “맨유와 첼시가 윌리안 이적에 관한 논의를 마쳤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첼시에 있었을 당시 윌리안을 높게 평가했고, 이번에 공격진 보강을 목적으로 그를 데려오기로 마음먹었다. 이적료는 무려 7500만 유로(한화 약 975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것이 최선의 선택일까. 맨유는 상대 수비를 뒤흔들어 놓을 수 있는 ‘윙어’가 절실하다. 맨유의 황금기에는 늘 ‘슈퍼 크랙’이라 불린 윙어가 있었다. ‘전설’ 라이언 긱스와 데이비드 베컴이 측면을 지배했다. 박지성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수비수로 전환하기 전의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이 명맥을 이었다.
전방에 포진한 뤼트 판 니스텔로이, 웨인 루니,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의 득점력을 폭발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해 득점을 터뜨리고,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골문을 가르는 등 중요한 순간에는 스트라이커 못잖은 결정력까지 뽐냈다. 예로부터 맨유의 측면 공격수는 승리의 보증수표나 다름없었다.
명맥이 끊겼다.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제2의 호날두를 꿈꾼 멤피스 데파이, 아르헨티나의 크랙이었던 앙헬 디 마리아 등이 전설의 뒤를 따르려 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후안 마타와 마커스 래쉬포드, 앤서니 마샬 등 중앙이 익숙한 선수들의 측면 공격수 변신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과거에 대한 그리움만 더욱 짙어졌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2012-13시즌 이후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윙어’ 역시 보이지 않았다. 번뜩이는 드리블로 수비의 균열을 불러오고, 뒷공간을 마음껏 내달리는 모습은 없었다. 전술과 전력 등 여럿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윙어의 부재는 맨유 부진의 큰 원인이었다.
지난 1월 맨유 유니폼을 입은 알렉시스 산체스도 전통적인 윙어라 보기 어렵다. 스트라이커를 돕기보단 직접 득점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으로 올라서는 것이 익숙한 선수다. 제시 린가드나 마타, 래쉬포드 등도 마찬가지다.
익숙했던 형태의 윙어가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다. 베컴이나 긱스뿐 아니라 아르연 로번이나 프랑크 리베리와 같은 유형의 윙어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도 맨유 정도의 팀이라면, 측면의 지배자를 찾아내야 한다. 롱 볼을 활용한 힘 있는 축구, 중앙만을 고집하는 전술로는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기 어렵다.
맨유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의 준우승을 이끈 이반 페리시치, 부상이 잦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의 주역임을 부정할 수 없는 가레스 베일 등과 꾸준히 연결되는 이유다. 영입이 코앞이라는 윌리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윌리안이 최선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우수한 선수인 것은 맞지만, 기존 선수들과 큰 차이가 없다. 윌리안은 2013년 여름 첼시에 자리한 이후 5시즌을 소화하면서 두 자릿수 득점이나 도움을 올린 적이 없다. 경기력에는 기복이 있고, 슈퍼 크랙이라 불릴만한 개인기도 부족하다. 975억 원은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다.
맨유는 과거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어떤 유형의 윙어가 황금기를 보내는 데 앞장섰는지 말이다. 또한 라이벌 리버풀이 빼어난 측면 공격수로 인해 어떤 성적을 내고 있는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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