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ick]'라이프 온 마스' 정경호, 재발견은 계속 된다
80년대로 돌아간 형사 역 맡아
흠잡을 데 없는 심리 묘사로 호평
80년대로 돌아간 형사 역 맡아
흠잡을 데 없는 심리 묘사로 호평
배우 정경호가 OCN '라이프 온 마스'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정경호는 작품마다 평균 이상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작품이 흥행하든, 그렇지 않든 작품 안에서 제 몫을 다한다. 순정남, 거친 캐릭터, 장난스러운 역할 등 다채로운 캐릭터를 준수하게 표현했다.
2004년 모바일 드라마 '다섯개의 별'로 데뷔한 그는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 '개와 늑대의 시간'(2007), '그대, 웃어요'(2009), '무정도시'(2013), '롤러코스터'(2013), '맨홀'(2014), '끝없는 사랑'(2014), '순정에 반하다'(2015), '한번 더 해피엔딩'(2016), '미씽나인'(2016),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2018) 등에 출연해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섰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전엔 '빵' 터진 작품이 없어 '저평가된 배우'라는 평가를 얻었다. 단단히 쌓은 내공은 최근 들어 위력을 발휘하는 듯하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준호로 분한 그는 특유의 선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어김없이 존재감을 드러내 사랑받았다.
이번 '라이프 온 마스'에선 주연 한태주 경위 역을 맡아 상당한 분량을 차지한다.
동명의 영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라이프 온 마스'는 2018년 형사 한태주(정경호)가 1988년으로 돌아가 당시 형사들과 공조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이정효 PD는 "한태주는 정말 어려운 역할"이라며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역할인데, 정경호는 할 때마다 놀라움을 안겨주는 배우"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 PD의 말처럼 한태주는 꽤 어려운 역할이다. 한태주는 1988년에 눈을 떠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는 혼란 속에서 그 시대 형사들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자신이 쫓던 범인 흔적을 발견하고 추적을 시작한다.
한태주는 2018년 현재와 1988년을 오가며 겪은 혼란스러운 감정선과 사건을 접하면서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인물이다. 아울러 극이 지닌 미스터리의 중심이자 긴장감을 조율한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게 하는 주인공인 터라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밖에 없다.
정경호는 이 어려운 일을 말끔히 해냈다. 무엇보다 심리 묘사에 탁월하다. 한태주의 복합적이고, 흔들리는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한다. 시청자의 몰입도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시청자들은 "어려운 배역인데 연기 참 잘하더라. 보는 내내 몰입하게 된다", "볼수록 매력적인 배우", "연기 잘하는 거 새삼 느낀다", "연기가 정말 섬세하다"며 호응했다.
정경호는 탄탄한 내공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분량도 가뿐하게 소화한다. 강동철(박성웅) 계장과 호흡할 때는 깨알 웃음이 나오는 찰떡궁합을, 윤나영(고아성 )과는 묘한 설렘을 자아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미씽나인' 종영 인터뷰에서 정경호는 '저평가된 배우'라는 평가에 대해 "10년이 넘는 연기 생활 동안 하는 작품마다 '정경호의 재발견'이라는 말을 들어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 특별히 욕심 나는 수식어는 없지만 '재발견'이라는 평은 계속 듣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도 그의 바람은 이뤄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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