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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 충격패’ 비난 여론에 흔들렸나


입력 2018.08.26 23:46 수정 2018.08.26 23:4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대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1-2패

대회 전 비난 여론 대표팀에 악영향?

대만과의 첫 경기서 패한 야구대표팀. ⓒ 연합뉴스

축 처진 분위기에 빠진 한국 야구가 대만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각) GBK야구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 패했다.

경기 시작 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일격을 당한 대표팀이다. 대표팀 선발 양현종은 1회 가볍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후 양현종은 3번 쟝젠밍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를 좌익수 김현수가 어설픈 수비를 하는 바람에 타자 주자를 3루까지 보내고 말았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양현종은 수비에 흔들린 듯 후속 타자 린지아요우에게 좌월 투런 홈을 얻어맞았다.

이 득점은 대만의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대표팀은 4회 김재환이 솔로 홈런으로 추격포를 쏘아 올렸지만 더 이상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몇 수 아래라는 대만에 일격을 당한 대표팀은 나머지 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사실 팀 분위기가 좋을 리 없는 야구 대표팀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표팀 엔트리가 발표되고 난 뒤부터 지금까지 국내 야구팬들의 맹비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6월 병역 논란에 휩싸인 LG 오지환과 삼성 박해민을 엔트리에 합류시켰고, 끝내 자신의 뜻을 고수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선수들이 대표팀에 발탁될 기량이 충분한지의 여부와 선 감독의 안이한 발언 등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이와 같은 비난 여론은 대표팀에 고스란히 전해진 모습이다. 심지어 주장으로 선임된 김현수는 출국하면서 "아직 시작도 안했지만 욕을 많이 먹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야구는 대표적인 멘탈 스포츠다. 제 아무리 커쇼라도 멘탈이 흔들린다면 난타를 당한다는 것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때 증명됐다.

이번 2018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동열호는 응원보다 비난의 목소리가 더 높은 사상 첫 대표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같은 부담감은 고스란히 그라운드에 묻어났고, 대만전 패배라는 굴욕으로 이어졌다. 에이스를 내고도 승리를 얻지 못한 선동열호의 난항이 예상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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