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편의점 주치의’ 도입 3년…평균 매출 약 20%↑
제도 도입 3년 만에 2300개 매장 참여
폐점 시 위약금 감면 등 점주 부담 최소화로 안전한 출구 보장, 올해 재계약률 90% 넘어
#안양에서 CU(씨유)를 운영하는 유기록씨(47·가명). 그는 최근 CU의 매출 개선 프로그램인 ‘Clinic For CU’를 통해 6개월 새 매출을 50%나 끌어올렸다. 최근 주변 상권이 침체되면서 매출이 크게 떨어졌지만, 가맹본부에서 파견된 클리닉팀이 제안한대로 상품 구성을 대대적으로 바꾼 결과 기존보다 객수가 늘어나며 매출 향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기존 운영과 차별화 되도록 1~2인 가구들이 많이 찾는 소규격 반찬류와 튀김, 피자 등 주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즉석조리 상품을 도입하자 퇴근길에 간단한 저녁 반찬거리와 안주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레 이어졌다.
유씨는 “떨어진 매출이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을 때 점포 운영에 대한 의욕도 없었다”며 “가맹본부에서 나온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통해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롭게 상품을 구성하고 진열 방식에도 변화를 준 결과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편의점 CU는 출점 기준을 강화한 우량점포 중심의 출점 전략과 함께 상권, 환경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을 위한 매출 개선 프로그램인 ‘Clinic For CU’를 지난 2016년부터 도입해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총 2300개 점포가 참여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이상 상승하는 등 그 효과가 입증됐다.
‘Clinic For CU’는 솔루션이 필요한 점포의 주변 환경 분석과 점포 진단을 통해 대상 점포의 환경 개선 및 상품 최적화 등으로 가맹점주의 수익을 향상 시키는 제도다.
상품, 인테리어, 마케팅, 트랜드 등 각 분야별 전문가를 비롯해 해당 점포를 담당하는 스토어 컨설턴트(SC), 가맹점주가 함께 협업하는 구조이다. 해당 점포가 처한 여러 상황에 따라 마치 병원에서 주치의의 처방처럼 통원, 입원, 수술 3단계 중 대상 점포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진행 과정은 대상 점포를 선정한 후 해당 점포의 대내외 환경과 점포 데이터를 면밀하게 진단한 후 ▲고객 서비스 등 점포 운영력 개선을 위한 통원단계 ▲점포를 리뉴얼하고 상품 최적화 등을 통해 손익을 개선하는 입원 단계 ▲점포 안의 진열부터 레이아웃까지 매장의 전반적인 환경을 개선하는 수술 단계 중 적합한 조치를 진행하며, 최종적으로 시행한 결과를 분석해 가맹점주에게 최종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렇게 BGF리테일이 ‘Clinic for CU’를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점포의 질적 성장을 위한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Clinic For CU’에 참여한 대부분 점포는 매출이 향상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가맹점의 경우, 위약금 감면 등 폐점 부담을 최소화 하는 방식으로 안전한 출구를 보장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CU의 점포 생존율과 재계약률은 일반 도소매업종 대비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의 ‘2016년 기업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도소매업의 창업 후 5년간 생존율은 24.2%에 불과하지만 CU의 지난해 생존율은 70%가 넘으며 올해 재계약율 역시 90%가 넘는다.
박희태 BGF리테일 상생협력실장은 “CU는 지난 30여 년간 가맹점과 가맹본부의 탄탄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함께 성장해 왔다”며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도 가맹점이 지속적인 수익향상을 거둘 수 있도록 단순 지원 방식이 아닌 실질적으로 가맹점 운영에 도움이 되는 매출 향상 프로그램을 보다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GF리테일은 2014년 업계 최초로 24시간이 아닌 19시간 운영을 기본으로 하는 가맹 형태를 도입해 가맹점주에게 운영 시간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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