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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뜻밖의 난제 '손흥민·기성용 관리'


입력 2018.09.14 10:17 수정 2018.09.14 15:5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혹사 논란 손흥민에 휴식 부여 목소리 높아

10월 A매치 선발 놓고 부담 안을 듯

에이스 손흥민에게 휴식을 줘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과연 10월 A매치 때는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뉴캐슬)에게 휴식을 부여해야 되는 것일까.

대표팀의 기둥 두 선수를 체력적으로 보호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손흥민은 아시안게임과 A매치를 잇따라 나서는 살인 일정을 소화했고, 기성용은 체력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대표팀 은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대표팀의 어엿한 캡틴이 된 손흥민은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쉴 틈도 없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월드컵에 대비하기 위해 5월 말부터 국내에 들어왔다가 다시 오스트리아로 전훈을 떠난 뒤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 무대에 입성했다. 월드컵서 손흥민은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나서며 혼신의 힘을 다했다.

월드컵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온 손흥민은 다시 영국으로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뒤 지난달 초까지 미국서 열린 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ICC) 대회에 나섰다.

이후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 손흥민은 뉴캐슬과의 EPL 개막전을 소화한 뒤 자카르타로 날아갔다. 그곳에서 2~3일 간격으로 무려 6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은 김학범호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6경기 가운데 2경기는 연장 승부까지 치르며 온 힘을 짜냈다.

아시안게임이 끝나자 이제는 또 다시 A대표팀에 합류, 9월 A매치 2연전에 모두 나서며 혼신의 힘을 쏟았다.

최근 4개월 여 간 이동거리만 놓고 봐도 지구의 약 2바퀴를 돌았다. EPL이 개막한지 이제 한달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체력 고갈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해외 언론 역시 혹사를 거론하며 손흥민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심지어 영국 런던 지역지 ‘이브닝스탠다드’는 최근 “토트넘이 다음 달 한국에서 열리는 우루과이, 파나마와 평가전에 손흥민을 보내지 않는 방안에 대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체력적인 어려움으로 대표팀 은퇴를 고민하고 있는 기성용.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손흥민에게 휴식을 줘야한다는 여론이 거세질수록 난감한 것은 국가대표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이다.

사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혹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지난 7일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감독이 되고나서 이제 손흥민을 단 2경기만 활용했을 뿐이다.

아직 갈 길은 먼데 벌써부터 선수 차출을 놓고 목소리가 높아진다면 벤투 감독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당장 내년 1월에 있을 아시안컵에서는 우승을 바라면서 주축 선수들을 불러 조직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으려 하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심지어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협약에 따라 11월 A매치 2연전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2경기에 나서지도 못한다.

만약 손흥민을 10월에 부르지 않는다면 그는 9월 11일 칠레전 이후 4개월이 지난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야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아무리 손흥민의 개인 기량이 월등하긴 하나 이는 대표팀 조직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물론 손흥민을 좀 더 가까이에서 오래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성공적인 9월 A매치 2연전을 소화한 벤투 감독에게 뜻밖에 난제가 들이닥쳤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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