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차세대 낸드 양산체제 돌입…청주에 M15공장 준공
20조 투자로 미래 반도체 수요 선제적 대응...낸드 경쟁력 제고 주력
고용 창출 및 생산 유발 등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 기대
20조 투자로 미래 반도체 수요 선제적 대응...낸드 경쟁력 제고 주력
고용 창출 및 생산 유발 등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 기대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낸드플래시 전용 반도체 공장인 M15를 준공하고 제품 생산에 착수한다. 약 20조원 투자로 미래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사업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4일 충북 청주 흥덕동 청주테크노폴리스에서 신규 반도체 공장 M15 준공식을 개최했다. 지난 2016년 12월 건설 발표 후 이듬해 4월 본 공사에 착수한 지 1년 반만이다.
새롭게 지어진 M15의 건축면적은 축구장 8개 크기인 6만㎡(1만8000평, 길이 339m, 폭 172m, 높이 71m)로 복층으로 구성된 클린룸에서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게 된다.
회사측은 이 공장에 기존 건설 투자를 포함, 약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순차적으로 단행해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장비입고 시기 등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8월부터 장비 반입이 시작됐으나 반도체 공정에는 수백개의 장비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반입 후 가동을 위한 세팅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내년 초부터 공장이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회사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72단 3D 낸드플래시 제품이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개발 중인 96단 제품도 향후 이 공장에서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함께 여는 미래,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협력사 및 지역 대표 등 약 450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때 해외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던 적자 기업이 최첨단 생산시설을 갖춘 세계 반도체 리더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국가와 지역사회에 큰 빚을 져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M15 준공에 많은 도움을 주신 중앙정부와 지자체 및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M15의 가동을 알리는 첫 웨이퍼 투입 행사였다. 통상적으로 무대에 오르는 사내 경영진과 외빈 외에도, SK하이닉스 20대 직원 2명과 협력사 및 지역 소상공인 등 사외 인사 4명이 동참해 함께 열어갈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공유했다.
협력사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한 유원양 TEMC 대표는 “SK하이닉스의 기술 혁신기업으로 선정돼 여러 좋은 기회가 열렸고 향후에도 동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M15에서 사용될 방진복 제작과 세탁을 맡은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모아의 이성민 사원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 갖춰져 있고, 가족같이 편한 분위기”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청주사업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 대표 윤기순(55) 씨는 “M15 공장 가동으로 손님들이 더 많이 올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SK하이닉스의 홀몸 노인 도우미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실버프렌드 지원을 받고 있는 송봉례(82) 씨는 “회사가 제공한 AI스피커로 외로움을 달랬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새 공장의 주역으로 성장할 50여 명의 SK하이닉스 신입사원들도 행사에 참석해 미래에 대한 각오와 포부를 밝혀 청중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받았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2023년까지 M15가 일으킬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로 21만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와 70조9000억원의 생산유발, 25조8000억원의 부가가치유발 등을 예상했다. 실제로 이번 M15는 건설 과정에만 160여 개 협력사가 참여하고 연인원 240만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김정기 SK하이닉스 홍보담당 상무는 “빅데이터·인공지능(AI)·5G·자율주행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의 확산과 함께 메모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미세공정 기술 적용과 3D낸드 전환 등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과거처럼 공급이 대폭 증가하기는 쉽지 않으나 고객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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