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혁명의 도시' 파리에서 촛불혁명 예찬
동포간담회서 "한‧프 모두 혁명으로 민주주의 발전"
"촛불로 위기에 빠진 세계의 민주주의에 희망 됐다"
"18세기 프랑스 대혁명은 인류의 마음속에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새겨 넣었다. 21세기 우리의 촛불혁명은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위기에 빠진 세계의 민주주의에 희망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혁명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촛불혁명 예찬론'을 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지에서 가진 동포 간담회에서 "한국과 프랑스는 혁명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빛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프랑스혁명과 촛불혁명을 나란히 했다. 간담회는 센느강 너머 바스티유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메종드 라 뮤투알리떼에서 열렸다.
촛불 촛불 촛불...아직은 미완의 '명령'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촛불혁명'을 입에 달고 다니다시피 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각종 연설 등에서 촛불혁명의 의미를 강조해왔다.
문 대통령에게 '촛불혁명'은 박근혜정권 퇴진과 사회개혁을 요구하는 시민운동 차원을 넘어 나라의 틀을 바꾸라는 광장의 명령으로 받아들여졌다.
실제 문재인 정부의 뿌리는 촛불에서 비롯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선 "나는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저변에는 혁명을 완수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공직자들은 촛불혁명의 명령을 받드는 국정과제의 도구들"이라고 말했다.
'촛불혁명'과 '프랑스혁명' 나란히 놓다
프랑스혁명은 세계 3대 혁명 가운데 하나로 근현대 자유민주주의 체제 성립의 뿌리가 된 사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혈이 낭자하던 프랑스혁명은 평화집회였던 촛불과는 선명하게 대비된다.
혁명의 사전적 의미가 '비합법적 수단으로 기존 체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체제가 들어서는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프랑스혁명의 결과로 왕정이 붕괴하고 공화정이 세워졌다. 반면 촛불은 헌법이 보장한 집회시위의 자유를 광장에서 누렸고, 탄핵과 대선이라는 헌법 절차에 따라 정권을 교체했다.
굳이 '혁명'을 뒤에 붙이지 않더라도 '촛불'이 가진 정치‧사회적 의미는 역사책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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