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도 피하지 못한 ‘초짜 징크스’
넥센과의 준PO 4차전서 2-5 패하며 탈락
5년 이상 가을 야구 쉰 팀들 13팀 중 10팀 탈락
한화 이글스 11년만의 가을 야구를 4경기 만에 마무리했다.
한화는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넥센과의 원정 4차전서 2-5 패했다.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며 일정상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한화였지만 가을 야구라는 큰 무대를 11년 만에 넘기에는 무리였다. 실제로 한화는 시리즈 내내 공수에서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경험 부족 우려가 현실이 되며 탈락 수순을 밟았다.
결국 한화는 오랜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의 조기 탈락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다.
실제로 KBO 역사에서도 장기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 대부분이 첫 시리즈에 탈락하는 경우가 잦았다.
지금까지 5년 이상 하위권에 머물다 가을 야구에 진출한 팀들은 올 시즌 한화를 포함해 모두 13팀. 이중 무려 10개팀이 상위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고 첫 판에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다. 즉, 가을 야구 경험 여부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예외인 세 팀은 1990년 LG와 1994년 태평양, 2003년 SK다. LG는 팀명을 MBC 청룡에서 바꾼 직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7년 만에 가을 야구에 참가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내달렸다.
1994년 태평양 역시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서 플레이오프 승리를 따냈고, 한국시리즈서 아쉽게 패퇴했다. 쌍방울 선수단을 고스란히 인수한 SK는 2003년 창단 처음이자 6년 만에 가을 야구에 도전장을 던져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 승승장구했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지만 우승 목전서 물러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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