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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에메리-리버풀 클롭, 무패 행진의 자격


입력 2018.11.04 19:57 수정 2018.11.04 19:58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11라운드에서 1-1 무승부

아스날과 리버풀은 4일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 게티이미지

무패의 상승세를 내달리고 있는 두 팀의 대결다웠다. 아스날과 리버풀이 화끈한 축구로 맞불을 놨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아스날과 리버풀은 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두 팀은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아스날은 최근 공식 14경기 연속 무패(12승2무)를, 리버풀은 리그에서 개막 이후 11경기 연속 무패(8승3무)에 성공했다.

아스날과 리버풀 모두 중요한 승부처에서 만났다. 패하면 치명타를 입을 게 분명했다. 아스날은 첼시, 토트넘과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리버풀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의 강력한 대항마로 선전 중이었다.

전반전에는 우나이 에메리와 위르겐 클롭 감독은 공격 지향적인 축구 철학을 녹여내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속도감 있는 경기 흐름으로 전개됐다.

아스날은 측면 공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좌우 풀백 세아드 콜라시나츠, 엑토르 베예린을 최대한 전진 배치시켰고,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2선 공격수들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며 컷백을 시도했다.

이에 뒤질새라 리버풀도 아스날 수비 배후 공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침투가 위협적이었고, 사디오 마네는 빠른 주력을 이용해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쉴틈 없는 공격과 공격을 반복한 두 팀은 기대만큼의 소득을 얻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는 두 감독의 지략 싸움이 단연 볼거리였다. 클롭 감독은 살라를 최전방에 놓고, 2선을 마네-피르미누-밀너로 구성한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꾀했다. 최근 4-2-3-1로 2경기 연속 대량 득점으로 승리한 기운을 이어가겠다는 복안이었다.

에메리와 클롭은 올 시즌 팀을 무패로 이끌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 게티이미지

클롭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후반 16분 왼쪽에서 로버트슨과 마네를 거쳤고, 마네가 올린 크로스는 레노 골키퍼의 손에 맞고 뒤로 흘렀다. 이 때 달려들던 밀너가 밀어넣었다.

선제골로 앞서간 리버풀은 전반과 달리 다소 안정 지향적인 플레이와 살라의 역습을 노리는 전략으로 운영했다.

기선을 제압당한 아스날도 반격에 나섰다. 에메리 감독은 후반 중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선두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을 불러들이고, 알렉스 이워비와 아론 램지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그리고 후반 36분 왼쪽 풀백 콜라시나츠를 빼고 공격수 웰벡을 넣은 게 포인트였다. 리드 당한 상황에서 공격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다. 포백에서 한 자리 빈 공간은 이워비와 중앙 미드필더 자카가 번갈아가며 채웠다.

이토록 과감한 승부수가 통한 것은 불과 1분 뒤였다. 후반 37분 이워비는 수비 사이로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넣어줬고, 라카제트가 빠르게 침투해 알리송 골키퍼를 따돌린 뒤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을 성공시켰다.

에메리 감독은 올 시즌 후반에 능동적인 전술 변화와 과감한 교체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번 리버풀전에서도 패배를 무승부로 바꿨다.

결국, 아스날과 리버풀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제 때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패할 경기를 무승부로 끝낸 것이 다행일 정도로 상대팀의 공격이 매서웠다. 에메리와 클롭은 올 시즌 팀을 무패로 이끌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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