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 보내는 벤투 감독 “행운 있길 빈다”
11월 A매치 참가 명단서 장현수 제외
영구제명 선택 존중, 문화적 차이로 이해
파울루 벤투 감독 축구 국가대표팀이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영구제명 된 장현수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벤투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11월 A매치 호주 원정 2연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장현수에 대해 언급했다.
과거 병역특례 봉사 확인서를 부풀린 것이 확인돼 실망감을 안긴 장현수는 결국 '대표팀 자격 영구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로써 장현수는 앞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없게 됐고, 11월 A매치 2연전 명단에서도 당연히 빠졌다.
한 동안 대표팀 선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장현수지만 벤투 감독 체제에서도 그는 여전한 핵심 자원이었다.
특히 벤투 감독은 장현수에 대해 “평균수준을 상회하는 능력을 보유했다. 특별히 관심을 갖고 보호해줘야 한다. 우리 미래에 있어 도움이 될 선수”라며 굳은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장현수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일련의 상황들이 다소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예상대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장현수와 관련한 질문들이 쏟아졌고, 벤투 감독은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공정위원회에서 내려진 결정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력 측면에서 봤을 때 장현수의 제외가 전력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기술적, 전술적 이해도 뿐 아니라 경험적으로 우리 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현수와 개인적으로 이야기하진 않았다. 하지만 2번의 소집에 대해서는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향후 본인의 커리어에서 또 다른 행운이 있길 빈다”고 전했다.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한 이번 징계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주어진 환경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면 그것에 있어 결정권을 가진 단체가 내린 사항에 대해 따르도록 배워왔고,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 같은 경우 우리나라(포르투갈)가 아닌 타지에서 생활하는 사람으로서 이 결정에 대해 충분히 존중하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문화, 환경에서 같을 수는 없다. 그런 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는 큰 손실임에는 분명하나 대안은 잘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장현수의 영구제명으로 대표팀 수비라인은 당장 전면 개편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장현수가 없다 해서 플레이 스타일이나 기본적인 철학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대체 선수에게 장현수와 똑같이 하라고는 못한다. 선수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기본적인 틀에서 플레이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세부적인 부분은 새로 들어온 선수의 특징에 맞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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