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대형유치원들 빠진 '처음학교로'...불거진 실효성 논란?


입력 2018.11.22 12:23 수정 2018.11.22 13:30        김민주 기자

정치하는엄마들 "일부 참여하는 현상 … 학부모 번거로움 해소 힘들어"

교수 "유치원 향해 비난 거세져 …출구 없이 뭇매만 때리는 것 옳지 않아"

정치하는엄마들 "일부 참여하는 현상 … 학부모 번거로움 해소 힘들어"
교수 "유치원 향해 비난 거세져 …출구 없이 뭇매만 때리는 것 옳지 않아"


서울시교육청은 22일 '처음학교로'에 불참한 130여 곳 사립유치원 가운데, 원아 수가 파악된 47곳의 평균 원아 수가 160명으로 집계돼 전체 사립유치원 평균 103명보다 많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온라인 원아 모집 시스템인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은 사립유치원들이 대부분 규모가 큰 서울소재의 대형 유치원으로 드러나면서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2일 서울시교육청이 처음학교로를 이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내년 원아모집을 실시하는 서울 사립유치원 47곳의 원아 수(올해 4월 1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곳당 평균 160명으로 전체 사립유치원 평균 보다 57명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에서 원아가 많은 사립유치원 상위 10곳 중 6곳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원아가 400명으로 가장 많은 강동구 유정유치원과 381명으로 2위인 송파구 유정유치원은 모두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았다. 345명으로 원아가 4번째로 많은 마포구 월드유치원도 불참했다.

정부가 최근 ‘유치원 비리사태’ 이후 사립유치원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사립유치원들의 처음학교로 참여율이 크게 뛰었으나 서울 대부분의 대형 유치원들이 처음학교로에 불참하면서 학부모들의 적지 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가운데 입학 경쟁률 또한 치열해져 학부모들의 불만의 목소리 또한 높아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또 불참한 상당수의 대형 유치원들이 국가의 재정적 지원에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처음학교로 실효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장하나 ‘정치하는 엄마들’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역시나 시도별로 처음학교로 참여 현황 편차가 큰 것을 알 수 있다”라면서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대다수가 참여했을 때 실효가 나타나는 것이지 일부 참여하는 현상이 생기면 학부모의 번거로움도 역시 한 번에 해소되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어 “그래도 과거보단 국가 재정 지원받으면서 국가에 의한 관리 감독을 거부한 것에 비하면 한걸음 나아진 모습”이라면서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년엔 더 진전된 결과를 부모들은 바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영남 동국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도 “최근 유치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센데 너무 유치원에 대해서만 손가락질 해선 안된다”라면서 “그동안 유치원을 운영해왔던 분들이 담당했던 공로가 있고 그분들의 살길을 열어줘야지 우리 사회와 여론이 출구 없이 뭇매만 때리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서울 소재 공립유치원 교사 A씨(29.여)는 “처음학교로는 직접 유치원으로 방문하지 않아도 되고 인터넷으로 신청하니 학부모들에게도 간편하고 교사들도 이 전보다 훨씬 부담이 덜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학부모들이 아직 사용에 익숙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토로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민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