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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지킨 박항서, 최고랭킹 꿈꾼다...2일 4강 원정 출격


입력 2018.12.02 14:50 수정 2018.12.02 14: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부임 당시 내걸었던 약속 'FIFA랭킹 100위' 실현

스즈키컵-아시안컵 호성적이면 역대 최고랭킹 가능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스즈키컵 4강 1차전에서 필리핀과 격돌한다. ⓒ 연합뉴스

박항서 매직이 베트남 축구를 ‘FIFA랭킹 100위’까지 끌어올렸다.

1일(한국시각)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베트남 축구가 11월 FIFA랭킹에서 100위로 올라섰다. 6년 만에 가장 높은 랭킹”이라며 “박항서 감독이 놀라운 약속을 지켰다”고 보도하면서 흥분했다.

박항서 감독은 1년 전 FIFA랭킹 100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약속을 내건 바 있다. FIFA랭킹 100위는 현재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다.

베트남은 2011년 FIFA랭킹 99위에 오른 이후 거듭된 부진 속에 그동안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철저히 아시아 축구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한때 170위까지 추락했던 베트남은 올 초 112위에서 100위까지 무려 12계단을 뛰어 올랐다.

바닥에 떨어졌던 베트남 축구가 회생의 기운을 받은 것은 박항서 매직 덕이다. 베트남 축구는 지난해 박 감독 부임 이후 급속도로 기량이 향상했다.

굵직한 결과물도 얻었다. 지난해 박 감독 부임 이후 베트남 축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과 지난 9월 초에 끝난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준우승과 4강 신화를 이뤘다.

기념비적 성과에 베트남 곳곳에서는 뜨거운 거리 응원이 펼쳐졌고, 박항서 감독의 얼굴이 그려진 깃발과 태극기까지 휘날렸다.

이런 성과가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FIFA랭킹이 이처럼 상승했다는 것은 박항서호의 위력이 얼마나 거셌는지 짐작하게 한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 ⓒ 연합뉴스

다음 목표는 베트남 축구의 역대 최고 랭킹을 넘어서는 것이다. 베트남의 역대 최고 랭킹은 1998년 기록한 84위. 스즈키컵 우승과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역대 최고랭킹 경신도 기대할 수 있다.

먼저 스즈키컵 4강을 통과해야 한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18’ 4경기에서 무실점 무패(3승1무)로 4강에 진출했다. 박항서호는 조별리그에서 1위로 4강에 진출, 강력한 우승 후보 태국을 피했다.

따라서 2일 오후 8시30분 필리핀을 상대로 4강 원정 1차전을 치른다. 스웨덴 출신의 명장 에릭손 감독이 이끄는 필리핀은 피파랭킹 114위다. 객관적인 전력상 베트남에 뒤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에릭손 감독의 지도력과 귀화 선수들의 활약이 뛰어나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공격 속도가 매우 빠른 필리핀은 안정적 수비에 이어 날카로운 역습이 매섭다. 원정 1차전에서는 수비를 탄탄하게 하고 무실점으로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필리핀과의 경기를 앞두고 “에릭손 감독 능력은 익히 알고 있다. 맞대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골키퍼 부이 티엔은 “선수 선발 및 전술은 무조건 감독님 결정에 따른다”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한편, 축구 열풍이 잦아들 수 없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2차전 홈경기는 이미 매진됐고, 암표 가격도 10배를 초과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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