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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에너지사업에 힘 싣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입력 2018.12.11 16:49 수정 2018.12.11 17:07        조인영 기자

수소전기차 넘어 수소에너지 선도 기업 의지 밝혀

11일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공장을 방문한 정·관계 인사와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공정 내 청정도 유지를 위해 방진복을 착용한 채 생산라인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순ⓒ현대차
수소전기차 넘어 수소에너지 선도 기업 의지 밝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수소에너지사업에 적극 힘을 싣는다. 11일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을 찾아 수소전기차를 넘어 수소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정의선 부회장은 함박눈이 내리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수석부회장 승진 이후 그룹사를 대표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계열사 행사에 자리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정 부회장은 공사 시작 전 첫 삽을 뜨는 시삽식 행사에 이어 스택공장을 찾아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들과 교류한 뒤 공장 전반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충주공장은 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량 핵심부품 전용공장으로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연료전지 스택(stack)도 이 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스택은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장치로, 수소차의 엔진에 해당한다. 수소차 생산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부품으로 현재 국내에선 충주 공장이 유일하다.

이 날 현대차는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제 2공장 신축과 함께 2030년 국내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 및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70만기 생산 체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충주 공장 내 여유부지(1만6600㎡)에 스택 공장 증축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으로 이번에 건설되는 스택공장을 통해 생산능력이 오는 2022년 연간 4만기로 13배 증가하게 된다.

세계 첫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대량 생산체제를 갖춰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부회장은 이 날 기공식 환영사에서 "수소경제라는 신사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가 주요 에너지인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미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수소차를 일찌감치 낙점했었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완성차 업체 최초로 투싼ix 수소차를 양산했다. 이후 중국과 일본, 미국, 독일 등 주요 국가에서도 앞다퉈 수소전기차 생산을 위한 로드맵을 세우기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선제적 대응 일환으로 'FCEV 비전 2030'을 앞세워 오는 2030년 국내서 연간 기준으로 승용·상용을 포함해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수소차 시장의 연간 판매량이 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점유율 25%(50만대)를 목표로 뒀다. 수소전기차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을 정 부회장이 진두지휘한다는 점에서 친환경차 선도 기업으로서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수소에너지 활용은 이동수단 뿐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서 국가차원의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1만6000대 보급 및 수소충전소 310개 설치를 목표로 과감한 투자와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수소경제사회'가 한발 앞당겨 도래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타 완성차·선박·철도·지게차 등 운송분야, 전력생산·저장 등 발전분야에 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는 신사업 추진을 통해 수소 연료전지 분야 글로벌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CES 참석 여부 등 현안 질의에는 일절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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