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과원, 멸종위기종 상괭이 보호 위한 안강망 탈출장치 연구

상괭이 83% 안강망 어구에 갇혀 폐사…보호장치 연구 수행

상괭이 83% 안강망 어구에 갇혀 폐사…보호장치 연구 수행

국립수산과학원이 안강망 어구에 갇혀 폐사하는 상괭이 보호를 위한 탈출장치 유도망의 그물코 크기는 300~370mm가 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전했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상괭이 탈출장치 연구는 2016년부터 진행돼 왔으며, 이번에 탈출장치의 핵심인 유도망의 망목(그물코) 크기를 처음으로 확인했다.

상괭이 탈출장치의 원리. ⓒ수과원

이번 연구는 유도망 그물코가 작을수록 어린 상괭이가 포획될 확률이 낮지만 유도망을 통과해 어획되는 물고기의 크기도 같이 작아져 경제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에 따라, 상괭이를 보호하고 어획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탈출장치에 사용되는 유도망의 적정 그물코 크기를 찾게 된 것이다.

탈출장치 원리는 자루그물 모양의 어구 내부에 경사지게 설치된 유도망과 탈출구를 구성, 어구 속에 들어온 상괭이는 유도망을 타고 탈출구로 빠져나가게 되며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어획 대상 생물들은 유도망의 그물코를 통과해 자루그물 끝에 모이게 되는 구조다.

상괭이는 국제적 멸종위기 해양생물종으로 정부차원의 보호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는 해양포유류보호법에 의거해 2022년부터 상괭이 등의 해양포유류가 혼획되는 어업에서 생산된 수산물에 대해서 수입금지를 추진하고 있어 상괭이 혼획 문제의 해결은 수산물 수출에도 중요한 문제다.

국내에서는 최근 5년간(2012년~2016년) 연평균 약 1200마리의 상괭이가 어구에 걸리거나 갇혀서 폐사했고, 이 중 약 83%는 안강망 어구에 갇혀서 폐사하는 것으로 조사돼, 안강망 어구에 대한 문제만 해결해도 상당한 상괭이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우정 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장은 “탈출장치가 현장에 보급되면 안강망에 의한 상괭이 혼획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완료되면 탈출장치를 미국의 해양포유류보호법에 따른 안강망에서 상괭이의 사망·부상을 방지하는 보호장치로 제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