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 또 죄송’ 강정호, 실력으로 사죄할 때
25일 시범경기 마이애미전 출전..3루수 예상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4년 만에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출전한다.
1월 초부터 히팅과 필딩을 시작한 강정호는 2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레콤파크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3루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시범경기 출전은 빅리그 진출 첫 해인 2015년 이후 처음이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25일 마이애미전 선발 3루수는 강정호"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3루수로 5이닝 정도 뛰며 2~3차례 타석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 출전은 현지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MLB.con’은 23일 강정호를 피츠버그 스프링트레이닝의 하이라이트로 꼽으면서 강정호에 대해 "무릎 수술을 받고 회복했던 2016년보다 더 좋은 몸 상태"라고 평가했다.
2015시즌 막판 무릎 수술을 받았던 강정호는 2016년 5월 복귀해 103경기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몸 상태는 좋지만 너무 길었던 공백기에 따른 후유증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강정호는 2016년 말 한국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저지르며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 결국, 2017년을 통째로 날렸다. 우여곡절 끝에 2018시즌 막판에 3경기(6타수 2안타) 뛰었다. 사실상 두 시즌을 날렸다. 훈련을 철저히 했다고는 하지만 실전과는 엄연히 다르다.
강정호의 주 포지션이 될 3루에는 콜린 모란이 버티고 있다. 모란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도약한 지난 시즌 144경기 타율 0.277 11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24일 시범경기에서는 5번 타자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각종 사건 사고로 큰 실망을 안겼던 강정호와 지난 시즌 종료 뒤 1년 550만 달러(보장액 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피츠버그에서 큰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강정호가 시범경기에서 예전의 실력을 보여준다면 다시 주전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 빠른볼에 대한 대처능력, 수비력 등을 봤을 때도 모란 보다 우위다.
코너 수비수로서 모란 보다 장타력에서도 앞선다. 강정호는 2015년 126경기 15홈런, 2016년 103경기 21홈런을 기록했다.
피츠버그 프랭크 쿠넬리 사장도 강정호에게 장타력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잠재력 만큼은 엄청나다. 강정호가 2015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30홈런 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지난 3시즌 동안 20홈런 타자도 2~3명에 불과했다.
감추고 싶은 과거를 반성하고 훈련에만 몰두해온 강정호는 지금 이 순간도 꿈만 같다. 숱하게 반성의 뜻을 표하며 팬들에게 사죄했던 강정호가 이제는 실력으로 보여줄 때다. 실력으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리스크를 안고 계약했던 구단의 기대도 순식간에 사그라들 것이 뻔하다.
한편, 류현진은 쾌조의 몸 상태로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전(25일 오전 5시) 등판을 앞두고 있다. 다저스는 이날 선발 류현진이 1~2이닝을 소화한 뒤 브록 스튜어트, 데니스 산타나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어깨, 팔꿈치 부상 등으로 최근 2시즌 동안 3월 중순에야 시범경기에 등판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순조롭게 시즌 준비가 이어지면서 5년 만에 2월 시범경기에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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