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수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앞에 놓여진 과제는
회원사 감소에 추락한 위상 회복 여전히 어려워
정부 무관심 속 좁아진 재계 입지 개선도 과제
회원사 감소에 추락한 위상 회복 여전히 어려워
정부 무관심 속 좁아진 재계 입지 개선도 과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1년까지 조직을 이끌게 됐다. 지난 2011년 이후 10년 수장이 된 그의 앞에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추락한 조직의 위상 회복과 함께 재계에서 좁아진 입지 개선이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
허창수 회장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제 58회 정기총회'에서 제 37대 전경련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허 회장은 지난 2011년 취임 이후 네 번째 연임으로 다섯번째인 이번 임기를 채우면 총 10년 간 전경련을 맡게 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1977∼1987년)과 함께 최장수 회장이 된다.
그는 2년의 임기를 마칠때 마다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으나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번 연임했다. 바로 직적이었던 지난 2017년에도 물러나기를 원했으나 후임자를 찾지 못해 결국 재신임 됐다.
4연임에 성공하며 10년 수장 타이틀을 얻게 됐지만 그의 앞에는 많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회원사 감소 속 추락한 위상 회복이다. 전경련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또 사실상 적폐 대상으로 간주되면서 정부와 재계간 소통창구로서의 역할도 상실하면서 재계에서의 입지도 크게 좁아진 상태다.
전경련은 지난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국내 대기업을 모아 만든 민간경제단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함께 국내 주요 경제 5단체 중 하나로 국정농단 이전까지는 사실상 맏형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위상 추락과 함께 현 정부들어 '전경련 패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외받고 있다. 대통령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을 비롯, 청와대 초청 행사, 여당 주최 경제단체장 간담회 등에 초대받지 못했고 재계의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도 대부분 대한상의로 넘어간 상태다.
또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4대 그룹이 줄줄이 탈퇴하면서 위상 하락과 회장을 맡을 만한 인물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에까지 이른 상태다.
이와함께 급격히 감소한 회원사 수와 함께 여의도 연합회 건물 입주사들도 줄줄이 빠져나가면서 심화되고 있는 재정난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건지도 관건이다. 전경련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조직과 인력을 대폭 축소하고 임금 삭감 등의 고육지책을 쓰고 있지만 재정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할만한 방안은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정부의 무관심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 직후인 지난 2017년 3월 내놓은 혁신안을 발표하고 조직 명칭도 '한국기업연합회'로 변경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전혀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경제인이 아닌 기업이 중심이 되는 경제단체로 쇄신하려던 전경련의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로 정부와의 관계 개선과 소통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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