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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가 밀어주는 틸, 도깨비 마스비달 잡나


입력 2019.03.17 00:01 수정 2019.03.17 09: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객원기자

영국 출신의 랭킹 3위 틸, 기복 심한 마스비달과 매치

17일 영국 런던서 UFC 파이트 나이트 147 개최

웰터급 ‘랭킹 3위’ 틸은 UFC가 밀어주는 퍼이터다. ⓒ 게티이미지

UFC 웰터급 ‘고질라’ 대런 틸(26·영국)이 재도약에 나선다.

틸은 1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O2 아레나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47’에서 마이애미 싸움꾼 출신의 베테랑 터프가이 ‘투견’ 호르헤 마스비달(34·미국)과 웰터급 매치를 치른다.

웰터급 ‘랭킹 3위’ 틸은 UFC가 밀어주는 퍼이터다. 미국, 영국 등에서 인기를 끌만한 백인 스타라는 메리트에 화끈한 입담과 파이팅 스타일로 ‘제2의 마이클 비스핑’, ‘제2의 코너 맥그리거’ 등으로 불렸다.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타이론 우들리에 완패했지만, 이전까지 무패 행진 등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스타 부재에 시달렸던 UFC 웰터급에 단비와 같았다. 그러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웰터급은 현재 우들리를 거쳐 카마루 우스만으로 이어지는 ‘수면제 시대’에 접어들었다.

틸의 최대 장점은 거대한 덩치다. ‘사실상 미들급 파이터’라는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 탈웰터급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한다. 체급 대비 우수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거리를 유지하다가 기회가 오면 레프트 스트레이트를 꽂아 상대를 무너뜨린다. 큰 체구에서 묵직한 돌처럼 날아드는 한 방은 무시무시한 위력을 담고 있다.

따라서 틸과 대결하는 대부분의 상대는 펀치 거리에서 정면 화력전은 피한다. 치고받가 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틸은 왼손 스트레이트 공격에 대한 자신감이 커 어떻게든 맞추려 애를 쓴다.

틸은 스텝이 좋다. 펀치만 강한 선수라면 어설프게 전진하다가 카운터를 허용하기도 하지만 틸은 다르다. 뒤로 빠지는 상대를 정면으로 보며 추격할 수 있고, 케이지 근처까지 압박하면 속임 동작 등으로 혼선을 준다.

공격 타이밍을 읽기 어려워하거나 먼저 공격하는 순간, 대포알 같은 레프트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는다. 강력한 무기를 남발하지 않고 최대한 잘 쓸 수 있는 순간까지 상황을 만들어 놓은 후 제대로 쓴다. 상대가 충격을 받고 사이드로 빠지려할 때 따라가는 움직임도 매우 좋다. 레프트 스트레이트라는 질 좋은 장총을 든 사냥꾼이 발까지 빠른 격이다.

‘UFC 파이트 나이트 147’은 17일 오전 5시 스포티비(SPOTV), 스포티비 온(SPOTV ON),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 SPOTV

그것만 경계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파워 자체가 뛰어나 앞손 라이트도 묵직한 편이며 미들킥 등 다양한 킥을 힘 있게 차며 리듬을 깬다. 근거리 타격전에서는 팔꿈치와 무릎 공격도 가능하다. 상당수 상대가 레프트 스트레이트만 경계하다가 예상치 못한 다른 공격에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

공격 자체는 나무랄 데 없지만 수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 헤드 움직임이 뻣뻣해 공격 직후 안면을 드러내는 편이다. 체력, 그래플링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기술적 수준이 뛰어나거나 못지않게 힘 있는 상대를 만나면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틸이 마스비달(랭킹 11위)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틸이 미들급 수준 신체 조건을 자랑하는 것과 달리 마스비달은 라이트급에서도 활약한 신체 조이다. 나이 차이도 많고, 1년 4개월의 공백기도 있어 여러모로 마스비달이 불리해 보인다.

그러나 마스비달은 변수가 많은 파이터로 악명 높다. 싸움꾼 스타일답게 맷집, 근성이 좋으며 공방전 중 정타를 꽂는 능력이 탁월하다. 기복이 심한 도깨비 같은 성향으로 인해 어이없는 패배도 당하지만, 이름값 높은 강자를 잡아내기도 한다. “누구한테 져도 이상하지 않고, 누구한테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UFC 파이트 나이트 147’은 17일 오전 5시 스포티비(SPOTV), 스포티비 온(SPOTV ON),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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